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일정을 마친 봉준호 감독이 16일 오후 인천국제 공항에 귀국했습니다.
오후 6시쯤 입국장 게이트에 모습을 드러낸 봉준호 감독은 팬들과 취재진들에게 반갑게 인사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이렇게 많이 나와줘서 감사하다며 지난해 5월 칸에서부터 여러 차례 수고스럽게 해드려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 일정이 홀가분하게 마무리 돼 기분이 좋다면서, 조용히 본업인 창작으로 돌아가게 돼 기쁘다는 소감도 밝혔습니다.
10시간이 넘는 장시간 비행 후에도 국내 코로나19 상황을 걱정하며 국민들을 격려하는 말도 했습니다.
봉 감독은 지금 코로나19를 훌륭하게 극복하고 있는 국면 여러분들에게 오히려 자신이 박수를 쳐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습니다.
미국에서의 일정을 마친 봉 감독은 19일 송강호 씨 등 배우, 제작진과 함께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입니다.
이어 다음 날인 20일엔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할 계획입니다.
영화 '기생충'은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관왕에 올랐습니다.
외국어 영화로는 처음으로 작품상을 받았고 64년 만에 역대 3번째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뒤 아카데미에서도 작품상을 받은 기록을 세웠습니다.
봉 감독은 앞서 서울 도심에서 벌어지는 공포스러운 상황을 그린 영화와, 2016년 런던에서 발생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어 영화 두 편을 준비 중이라고 소개해 벌써부터 차기작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