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등 영화 '기생충'의 출연·제작진이 19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 이후 국내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기자회견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씨 등 영화 '기생충' 배우들, 제작사의 곽신애 대표와 제작진 등 12명이 참석했습니다.
봉 감독은 이날 영화 출품과 심사위원 평가로 이뤄지는 다른 영화제와 달리 8천여 명의 회원 표심을 얻는 과정인 아카데미 캠페인의 뒷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봉 감독은 "거대 스튜디오에 비하면 훨씬 못 미치는 예산으로, 열정으로 뛰었다"며 "인터뷰만 600차례 이상, 관객과의 대화도 100회 이상 했었다"고 험난했던 여정을 떠올렸습니다.
봉 감독은 이어 "우리는 아이디어로 똘똘 뭉친 CJ와 바른손 배우들의 팀워크로 물량의 열세를 커버하면서 열심히 했다"고 되짚었습니다.
봉 감독은 또 19일 아침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편지를 받았다며, "스코세이지 감독이 마지막 문장에 나도 그렇고 다들 차기작을 기다리니까 조금만 쉬고 다시 일하라'고 하셨다.
감사하고 기뻤다"라고 말했습니다.
봉 감독은 '기생충'의 미국 HBO 드라마 제작과 관련해 "'기생충'이 애초에 가진 주제 의식과 동시대적인 빈부 격차에 관한 이야기를 블랙코미디와 범죄 드라마 형식으로 더 깊게 파고들어 갈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봉 감독은 한국 영화 산업과 관련해 "80~90년대 큰 붐을 이뤘던 홍콩 영화 산업이 어떻게 쇠퇴했는지에 대한 기억을 우리가 선명히 갖고 있다며 "더 도전적인 영화들을 산업이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500여 명의 내외신 취재진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