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전력이 역대 두 번째로 큰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한전은 2019년 영업적자가 1조 3천566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습니다.
적자규모는 2008년 2조 7천 981억 원 이후 11년 만에 가장 많았으며 전년도 2천80억 원보다 6.5배 많습니다.
한전은 무상할당량이 축소되면서 온실가스 배출권 비용이 530억 원에서 7천95억 원으로 13배 치솟았고, 설비투자로 인한 감가상각비와 수선유지비도 전년보다 5.6% 증가한 게 적자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습니다.
매출은 59조 928억 원으로 2.5% 감소했는데, 한전은 온화한 날씨로 냉난방 전력 수요가 줄어 전기 판매량이 1.1%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봄철과 겨울철 석탄발전소 가동을 중지하거나 제한하도록 한 미세먼지 대책에 따라 석탄 이용률이 떨어진 것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외에도 방사성폐기물 관리비용, 원전 해체 비용 단가 상승 등에 따른 원전 관련 복구 부채 설정비용, 임금과 퇴직금 관련 비용이 각각 71.6%, 10.6% 상승했습니다.
연료비는 국제유가 하락, 원전 이용률 상승으로 전년보다 9.1% 감소했습니다.
원전 이용률은 70.6%로 계획예방정비가 차례로 마무리되면서 전년보다 4.7%포인트 올랐습니다.
올해는 원전 이용률이 70% 중반대로 상승하면서 한전의 경영실적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한전은 환율과 국제연료가격 변동 등 대내외 경영여건 변화를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한전 실적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선 "제조업의 가동률이 떨어지면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