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메신저 프로그램 텔레그램에서 피해자들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25일 아침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전날 신상공개가 결정된 조 씨는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되기에 앞서 피해자들에게 할 말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손석희 JTBC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시장, 김웅 프리랜서 기자를 언급하며 이들을 비롯해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또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조 씨는 음란물 유포혐의와 살해 모의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이송 차량으로 이동했습니다.
경찰은 메신저 프로그램 텔레그램을 통해 피해자들을 협박하고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해 유포한 조 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조 씨가 받고 있는 혐의는 모두 7개로, 아동·청소년성보호법상 아동음란물 제작, 성폭력특별법상 카메라 이용촬영, 협박 등입니다.
핵심은 조 씨가 피해 여성들을 유인해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이걸 수많은 회원들에게 가상화폐를 받고 유통했다는 겁니다.
경찰은 이 모든 혐의에 대해 '기소의견'을 달아 중앙지검에 송치했습니다.
경찰은 조 씨의 추가 범죄를 확인하는 한편, 성 착취 영상을 소지, 유포한 사람에 대해서도 수사해 신상 공개를 검토할 방침입니다.
법무부도 가담자들에 대해 범죄단체조직죄 적용을 검토하는 등 디지털 성범죄를 엄하게 처벌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