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공직자 천865명이 작년 말 기준으로 본인과 가족 명의로 신고한 재산은 1인당 평균 13억 300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해당 공직자들이 종전에 신고한 재산에 비해 8천600만 원이 증가했는데, 신고자 가운데 77.5%인 천446명이 종전 신고 때보다 재산이 늘었습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정기 재산변동 사항'을 26일 관보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공개 대상자에는 행정부 소속 정무직, 고위공무원단 가등급, 국립대학 총장, 공직유관단체장,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장, 광역의회 의원, 시·도 교육감 등이 포함됐습니다.
공개된 자료는 공직자들이 지난해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신고한 것으로, 2019년 1월 1일부터 1년 동안의 재산 변동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선 주요 인사 가운데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종전 신고보다 6천600여만 원 줄어든 19억 4천900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습니다.
현직 국회의원 신분으로 지난 1월 14일 임명된 정세균 국무총리의 경우 신고 기준일에 총리가 아니었으므로 이번 정부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대상에서는 빠졌습니다.
다만 정 총리의 지난해 말 기준 재산 신고 내역은 국회 공보를 통해 공개됐으며, 종전보다 9천200만 원 증가한 50억 5천400만 원의 재산이 신고됐습니다.
역시 국회의원 신분으로 지난 1월 임명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재산도 마찬가지로 국회 공보에 게재됐는데, 추 장관은 이전 신고 보다 9천900만 원 늘어난 15억 6천400만 원을 신고했습니다.
청와대 참모진 중에서는 김현종 국가안보실 제2차장이 약 5억 5천만 원 증가한 58억 5천100만 원을,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약 4억 7천만 원 늘어난 13억 8천900만 원을 각각 신고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6억 9천만 원의 '마이너스' 재산을 신고해 전체 대상자 중에 재산총액 하위 2위였는데, 지난 신고 때보다는 재산이 4천500만 원 늘었습니다.
국무위원 중에는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107억 6천300만 원)의 재산이 가장 많았고,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1위는 오거돈 부산시장(64억 4천700만 원)이었습니다.
전체 정부 고위공직자 중에서는 주진숙 한국영상자료원 원장(179억 3천100만 원)과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137억 2천900만 원)이 각각 재산 총액 1, 2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김창용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의원(133억 900만 원), 성중기 서울시의원(132억 3천100만 원), 이련주 국무조정실 규제조정실장(126억 7천300만 원), 문용식 한국정보화진흥원 원장(117억 2천500만 원), 박영서 경상북도의원(116억 8천100만 원), 김수문 경상북도의원(107억 8천200만 원) 등의 순으로 100억대 재산을 신고했습니다.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공직자는 허정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상임감사로, 종전 신고 때 보다 약 31억 7천100만 원가량 증가한 약 54억 200만 원을 신고했습니다.
조남구 부산시의원은 약 18억 3천800만 원이 늘어난 21억 8천600만 원, 김상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원장은 약 15억 9천900만 원 증가한 27억 7천400만 원을 각각 신고했습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도 15억 원이 증가한 80억 6천만 원을 신고, 증가 규모 5위를 기록했습니다.
공직자윤리위는 이번에 공개한 모든 공직자의 재산변동 사항에 대해 오는 6월 말까지 심사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등록재산을 거짓 기재했거나 중대한 과실로 재산을 빠뜨린 경우,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을 이용해 재산상의 이득을 취한 경우에는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경고 및 시정조치, 과태료 부과, 해임·징계의결 요청 등의 조치를 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이번 공개 대상자 중 29.9%인 557명은 부모와 자녀 등 1명 이상의 직계존비속 재산에 대해 독립생계 유지 등의 이유로 재산 고지를 거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