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을 협박해 성착취물 영상을 유포한 끔찍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터진 이후, 그 활동 무대가 되어온 텔레그램에서 탈퇴하자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텔레그램 탈퇴 운동이 벌어진 건 25일 밤 9시부터입니다.
인터넷에는 '텔레그램 탈퇴총공 인증합니다' 라는 인증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탈퇴 사유를 적는 칸에는 '수사 협조를 요청한다'는 내용을 영문으로 적었습니다.
텔레그램 운영자에게 성착취물 유포 사건 수사에 협조하라는 요청입니다.
n번방 가담자들이 텔레그램의 익명성과 보안성에 기대어 일을 벌인 데다, 이런 특징 때문에 참가자들을 찾기 힘든 만큼, 운영자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텔레그램 측은 아직 한국 경찰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공식적으로 협조하지 않고 있습니다.
본사 위치조차 알려져있지 않고, 각국 정부의 요청에도 쉽게 응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동안 인터넷의 불법 착취물 계정을 신고해 플랫폼에서 내리도록 하는 운동을 해 온 시민단체도 텔레그램의 폐쇄성을 지적합니다.
플랫폼 사업자들이 디지털 성범죄를 방관했다는 책임론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사업자들과 페이스북과 구글 등 일부 해외 플랫폼은 우리 정부의 협조 요청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