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에 불쾌감을 표하며 남북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김 제1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4일 자 담화를 통해 "남조선당국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전단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행위를 금지하기로 한 판문점 선언과 군사합의서의 조항을 결코 모른다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가장 부적절한 시기를 골라, 가장 비열한 방식으로 핵 문제를 걸고 든 데 대한 뒷감당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남한 당국자들에게 묻고 싶다"고 위협했습니다.
또 남측 당국이 응분의 조처를 세우지 못한다면 단단히 각오해 둬야할 것이라며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 남북 군사합의 파기 등 3가지를 거론하며 경고했습니다.
특히, 지난 2018년 남북 군사합의는 '있으나 마나 한' 합의로 깎아내렸습니다.
김 부부장은 열흘 남짓 남은 6.15 선언 20주년을 언급하며 북측의 얼굴 앞에서 거리낌 없이 자행되는 악의에 찬 행위들이 '개인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라는 핑계로 방치된다면 남측 당국은 머지않아 최악의 국면까지 내다보아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앞서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달 31일, 김포에서 대북전단 50만 장과 메모리 카드 천 개 등을 대형풍선에 달아 북한으로 날려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