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프로야구 KBO리그 2군 경기에 '로봇 심판'(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3일 "관련 업체를 선정해 시스템 구축에 들어갔다"며 "8월부터 퓨처스리그 LG 트윈스 홈구장인 경기도 이천구장과 NC 다이노스 홈구장 경남 마산구장에 해당 장비를 설치해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관계자는 "올해엔 퓨처스리그 약 20경기에서 로봇 심판을 운용하며 내년 시즌엔 퓨처스리그 전 경기에서 로봇 심판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1군 경기는 현장 의견을 담아 이르면 2022년부터 도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로봇 심판의 볼 판정 과정은 간단합니다.

레이더 기반 궤적 시스템과 카메라 기반 투구 궤적 시스템이 볼과 스트라이크를 결정하면, 이를 홈 플레이트 뒤에 있는 심판이 이어폰으로 전달받아 판정을 내리는 식입니다.

KBO리그에선 두 가지 방식을 놓고 심사했고, 최근 카메라 기반 투구 궤적 시스템 도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봇이 직접 홈플레이트 뒤에 설치돼 판정을 내리는 건 아닙니다.

로봇 심판 도입은 KBO리그에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시스템이 KBO리그에 안착하면 볼 판정에 관한 오심 논란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주심 성향에 따른 스트라이크존의 변화를 막을 수 있어 선수들의 기량 발전도 도모할 수 있습니다.

볼 판정 항의 등 불필요한 논쟁도 피할 수 있습니다.

한편에선 볼 판정에 걸리는 시간이 늘어나 경기가 지연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시범 운용을 통해 개선해야 할 점입니다.

로봇 심판 시스템 도입으로 심판 일자리가 감소하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오히려 전달자가 한 명 더 필요해 일자리 창출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로봇 심판 시스템 도입은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이미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5년 내 로봇 심판 도입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해 독립리그를 통해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을 시범 운용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