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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나로호 핵심 부품 고철상에 판 항우연…내부 감사 착수

Write: 2020-06-26 10:52:47Update: 2020-06-26 10:54:50

나로호 핵심 부품 고철상에 판 항우연…내부 감사 착수

Photo : YONHAP News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의 핵심 부품이 고철상에 팔려갔다가 회수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보관 중이던 나로호 킥모터 시제품이 지난 3월 고철상에 팔려나간 것과 관련해 지난주부터 내부 감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항우연에 따르면, 나로우주센터는 지난 3월 20일 나로호 부품 10개를 7백만 원을 받고 고철상에 폐기 처분했습니다.

이 가운데는 발사체 구성품 이동에 사용되었던 철제 컨테이너도 포함돼 있었는데, 내부에는 나로호 핵심 부품인 킥모터 시제품이 들어 있었습니다.

항우연은 폐기 품목 검토를 맡은 입사 3개월 차 신입 직원이 내용물을 모르고 함께 폐기 처분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3월 26일 자로 항우연 운영관리실에서 작성한 '우주과학관 야외소장 발사체 폐기품목 관련 검토의견' 문서에는 해당 컨테이너에 대해 "내부는 비어있고 외부는 녹이 심해서 활용가치가 없고, 단순 보관용 철제박스로 전시용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뒤늦게 이를 안 항우연은 열흘 뒤 경기도 평택의 고철상에서 킥모터 시제품을 되찾아왔습니다.

회수 과정에서 이송료와 재포장 비용 등으로 5백만 원이 들어갔습니다.

킥모터는 2단 로켓인 나로호 2단부에 장착된 소형 고체로켓입니다.

러시아가 개발한 1단 로켓이 2단부를 우주공간에 올려놓으면, 위성체를 목표 궤도에 진입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고철상에 팔렸다가 회수된 킥모터는 개발 과정에서 사용된 인증모델(QM)로, 실제 발사 때 쓰이는 비행 모델처럼 제작해 실험실에서 성능을 인증할 때 사용합니다.

항우연은 나로호 개발 당시 모두 15개의 시험용 킥모터를 제작했으며 일부는 실험 후 파기하고 일부는 현재 우주과학관 등에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킥모터는 우주과학관 전시를 목적으로 2016년 항우연 대전 본원에서 나로우주센터로 가져갔고, 전시를 마친 뒤 보관해오다 관리가 잘 안 돼 녹스는 등 고철 상태가 됐습니다.

항우연 관계자는 "내부 감사를 진행 중이고, 관련 규정도 재정비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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