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문제로 물러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후임에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선출됐습니다.
스가 관방장관은 14일 열린 집권 자민당의 중·참의원 양원 총회에서 투표에 참여한 535명 가운데 70%가 넘는 377표를 쓸어 담았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은 89표,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68표를 얻는 데 그쳤습니다.
후보자 3명 중 유일하게 파벌에 속해있지 않지만, 당내 주요 파벌들은 오히려 스가 장관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스가 장관은 7년 8개월간 정부를 대변해 오며 '아베 정권 2인자' 역할을 해 왔습니다.
특히 아베 총리의 정상외교를 높게 평가하며 조언을 구하겠다는 입장도 밝혀 '포스트 아베 시대'가 열렸지만, 한일 관계에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아베 총리 역시 스가 장관이 일본의 새 연호인 '레이와 시대'에 가장 걸맞는 총재라며 당선을 축하했습니다.
스가 장관은 16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일본의 제99대 총리로 지명됩니다.
이어 일왕의 임명 절차를 거친 뒤 곧바로 '스가 내각'을 발족시키게 됩니다.
극우 성향 정치인들이 얼마나 내각에 포함될 지 여부가 스가 내각의 성격을 대변할 걸로 보입니다.
우리 정부는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사실상 차기 일본 총리로 확정된 데 대해 한일 간 우호 협력관계 증진을 위해 계속해서 협력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