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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화웨이 공급 중단에 ARM 매각까지…격랑에 휩싸인 반도체 시장

Write: 2020-09-15 15:28:09Update: 2020-09-15 15:32:28

화웨이 공급 중단에 ARM 매각까지…격랑에 휩싸인 반도체 시장

Photo : YONHAP News

반도체 시장이 글로벌 정세 및 시장 변화로 격랑에 휩싸였습니다.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강화된 제재가 15일부터 시작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당장 화웨이라는 거대 고객을 잃게 됐습니다.

15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은 이날부터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못 하게 됐습니다.

미국 기술을 부분적으로라도 활용한 세계의 전 반도체 기업은 미국 상무부의 사전 허가 없이 화웨이에 제품을 팔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당장 4분기 실적 악화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최근 서버용 D램 고정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화웨이라는 대형 고객이 사라지면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업계는 기본적으로 '시장'이 존재하는 만큼 화웨이를 대체할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의 다른 스마트폰 생산 업체 등에 반사이익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화웨이가 미 제재에 앞서 3분기까지 '입도선매'한 반도체 재고가 최소 6개월 치 분량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웨이의 재고가 모두 소진돼 스마트폰이 중단될 때까지는 대체 매출처로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도 거의 없습니다.

지난해 매출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삼성전자는 3.2%(7조3천억원), SK하이닉스는 11.4%(3조원) 정도로, 이번 화웨이 제재가 장기화할 경우 연간 10조원의 시장이 날아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화웨이의 재고에 따라 다르겠지만 짧으면 4분기, 길면 내년 1분기까지도 화웨이 물량 감소로 인한 영향이 미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연관 사업도 화웨이 물량 중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당장 화웨이에 스마트폰용을 비롯한 OLED 패널을 공급해온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업체도 이번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에 디스플레이 패널 구동칩(드라이브 IC)이 제재 대상에 포함되면서 패널을 통째로 납품할 수 없습니다.

반도체에 전기를 일정하게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삼성전기가 화웨이에 납품하는 MLCC 물량은 소량으로 알려졌으며 오히려 오포, 비보, 샤오미 등 화웨이의 경쟁사에 대한 물량이 많아 반사이익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 분쟁에 손발이 묶인 반도체 업계는 양국의 반응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GPU(그래픽처리장치) 최강자인 미국의 엔비디아가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회사인 영국 ARM 인수에 성공할 경우 반도체 업계는 또다른 소용돌이가 몰아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공급 업체들이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가 아닌 이상 ARM의 설계도를 이용하지 않는 곳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 시리즈를 자체 생산하는 삼성전자는 ARM의 기본 설계를 바탕으로 자체 기술을 덧붙이는 최적화 과정을 거쳐 제품을 내놓습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ARM이 엔비디아에 인수된 뒤 설계도 라이선스 비용을 급격히 올리거나, 설계도 공급을 중단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갈 경우 삼성전자 등 우리 기업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합니다.

엔비디아가 모바일 AP 시장에 진출하면 퀄컴, 삼성전자의 경쟁사로 부상합니다.

반도체 업계의 거대 지각변동이 불가피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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