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YONHAP News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상승세를 지속해 온 지수가 기술적으로는 단기적인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분석입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우리나라 명목 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은 86.7%를 나타냈습니다. 이 비율은 실물 대비 주식시장의 크기를 나타냅니다.
16일 종가 기준 시총 1천604조410억원을 올해 명목 GDP 1천849조9천540억원(전망치)으로 나눈 결과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3일 낸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0.2%포인트 올리면서 명목 GDP 성장률 전망치도 -5.5%에서 -3.6%로 조정했습니다.
지난해 명목 GDP는 1천919조400억원이었습니다. 올해는 이보다 3.6% 줄어든 1천849조9천540억원으로 전망한 것입니다.
역대 GDP 대비 시총 비율을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10월 고점을 찍었습니다.
당시 GDP는 1천89조6천600억원, 시총(월말 기준)은 1천29조2천740억원으로 비율은 94.4%에 달했습니다. 월말 기준으로 이 비율이 90%를 넘은 것은 당시가 유일했습니다.
현재의 GDP 대비 시총 비율이 상승하면서 전고점이었던 2007년 10월의 91.5% 수준까지 도달한 것입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 3월 이 비율은 63.7%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주가 상승과 함께 비율도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GDP 대비 시총 비율이 전고점에 육박한 것은 주식시장이 추가 상승에 대해 심리적인 부담감을 줄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아직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저항이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 펀더멘탈에 대한 기대가 생기면 추가로 올라갈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아직은 기저효과를 넘어서서 펀더멘털이 좋아진다는 점에서는 불확실성이 있다"며 "현재의 수준이 단기적으로는 전고점이라고 하는 심리적인 부담이 생길 수 있는 위치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1년 4월 GDP 대비 시총 비율이 88.5%까지 상승했고, 2017년 10월에도 89.4%까지 오르며 10년 만에 처음 90% 돌파를 눈앞에 뒀습니다. 그러나 결국 추가 상승에 대한 경계심으로 90%를 넘지 못하고 주저앉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