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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한중 외교장관회담…'미 정부 교체기 북 도발 막아야' 공감

Write: 2020-11-26 17:22:16Update: 2020-11-26 17:31:23

한중 외교장관회담…'미 정부 교체기 북 도발 막아야' 공감

Photo : YONHAP News

한국과 중국은 26일 미국 정권 교체기에 북한이 도발하지 않도록 한반도 정세를 함께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양측은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을 성사시킨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할 때 연내 이뤄지기는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회담과 오찬을 포함한 3시간의 대화를 통해 양자관계, 한반도 정세, 지역 및 국제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 장관은 현재 한반도 상황이 유동적이며, 북한도 코로나19 상황에서 미국의 행정부 교체를 주시하며 관망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습니다.

왕 부장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로 시작되는 한국의 대북정책을 굉장히 바른 방향이라고 평가하고, 중국도 계속 지지하고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강 장관은 한반도 상황 관리를 위해 중국이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왕 부장은 긍정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양측은 앞으로도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킬 수 있도록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나가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당국자도 "지금 굉장히 유동적이니까 당연히 이런 상황일수록 (북미가) 서로 자극하지 않아야겠다는 의지가 중국 쪽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반도 문제는 주로 오찬 때 논의됐으며, 회담에서는 양자관계에서 다양한 협력 증진 방안이 다뤄졌습니다.

시 주석 방한 문제에 대해선 이번에도 정치적 의지를 재확인했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언제 이뤄질지 가늠하기 쉽지 않습니다.

왕 부장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여건이 성숙하자마자 방문이 성사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며 "중요한 것은 (코로나19를) 완전히 통제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양측은 방역은 유지하면서도 신속통로(입국 절차 간소화)나 항공편 확대 등을 통한 인적 교류의 확대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왕 부장은 또 정부의 동북아방역보건협력체 구상도 적극적으로 지지했습니다.

양 장관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이른바 '한한령'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습니다.

중국은 사드의 한국내 배치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 장관은 사드는 북한 핵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비핵화가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설명했습니다.

강 장관은 아직 한한령 여파로 회복하지 못한 문화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고, 왕 부장은 소통해나가자고 했습니다.

이번 방한은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뤄진 만큼 미중 갈등 현안에 대한 중국 측 입장 설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외교부 당국자는 "비중은 상당히 낮게 다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큰 틀에서 미중관계가 바이든 신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어떻게 되기를 기대하는지에 대한 그쪽 나름의 생각에 대한 간략한 언급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양측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에 대한 전망을 공유했고, 중국 측은 바이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다자주의와 국제적 협력 관점을 가지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 장관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이뤄진 양국 간 방역·경제 협력 성과를 평가하면서 왕 부장의 방한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강경화 장관은 취재진에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한중 외교당국 간 긴밀한 협력이 이뤄짐을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고, 왕 부장도 "실질적인 행동을 통해 중한관계를 중시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방한했다)"라고 화답했습니다.

왕 부장은 강경화 장관을 중국으로 초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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