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 수출 제품의 전반적인 물가 수준이 한 달 전보다 소폭 하락하며 넉 달째 내림세를 이어갔습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를 보면 11월 수출물가지수는 한 달 전보다 0.8% 하락했습니다.
8월부터 넉 달 연속 하락입니다.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하면 4.9% 내려 18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우선 원화가치가 올라간 점이 수출 물가 하락의 원인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10월에서 11월 사이 2.4% 하락했고, 1년 전보다는 4.3% 내려 그만큼 원화 가치가 올랐습니다.
달러로 환산한 상품 가격은 내려가는 셈입니다.
환율 효과를 들어낸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10월보다 1.4% 올랐습니다.
수출물가를 품목별로 보면 석탄 및 석유제품이 4.4%, 제1차 금속제품이 0.2% 상승했지만,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는 -1.1%, 기계 및 장비가 -2.0%로 내렸습니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가운데서는 주력 품목인 D램과 플래시메모리가 각각 -2.4%, -4.7%씩 하락했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국제 수요 부진과 재고 보유량 증가에 따라 가격이 내린 것으로 한은은 해석했습니다.
11월 수입물가지수는 10월보다 0.3% 내리며 5달째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지난해 11월보다는 10.6% 하락하면서 10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습니다.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재료는 올랐지만, 환율이 내리면서 중간재를 중심으로 하락했습니다.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로 1.9% 상승했고, 1년 전 같은 달 대비로는 7.5% 하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