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박원순 서울 시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박 시장이 참여했던 시민·사회단체들은 성명을 내 애도를 표하면서도 성추문 의혹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일부 여성단체는 지금이라도 성추행 의혹이 규명돼야 한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박 시장이 생전에 사무처장으로 활동했던 참여연대는 성명서를 내고, "박 시장은 서울 시장 이전에 오랜 시간 시민운동을 개척하고 그 영역을 확장시켰던 활동가"라며, "다양한 시민운동 영역에서 한국사회의 개혁과 혁신을 위해 헌신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박 시장이 2000년 설립한 아름다운재단도 입장문을 내고 고인의 '1% 나눔 운동' 등 기부와 나눔 문화가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며, "고인이 남긴 '나눔의 유산'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타까움과는 별개로 박 시장을 둘러싼 성추행 의혹을 규명하고,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윤석희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은 "개인적 의미에서의 죽음이 안타까울 수 있으나, 이런 선택이 오히려 피해자에 대해 재차 상처를 준 것이며 2차 피해를 낳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윤 회장은 "이렇게 될 때까지 주변 사람들 중 누군가는 알았을 것"이라며 "권력형 성폭력 뒤의 방관과 묵인, 복종 때문에 성폭력은 더 커진다"고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라도 피해자가 더 쉽게 말할 수 있고, 피해자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많아지고, 가해자가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하는 장치들이 생겨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