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새벽 발생한 전남 고흥의 윤호21병원 화재 사망자가 한 명 더 늘어서 모두 세 명이 됐습니다.
소방당국은 전신 화상을 입고 순천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80대 환자가 조금 전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전남 고흥군 고흥읍 윤호 21병원에서 불이 난 시각은 10일 새벽 3시 42분입니다.
이 불로 환자 3명이 숨지고 27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 가운데 중상자는 8명으로 인근 지역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화재 당시 병원 안에는 입원 환자 69명과 간호사 7명 등 89명이 있었습니다.
상당수 환자가 3층과 6층에 있어 1층에서 올라온 연기를 마셨고 사다리차 등으로 구조됐습니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4백 50여 명을 투입해 신고 접수 2시간 20분 만에 진화했습니다.
박상진 고흥소방서장은 화재 브리핑에서 완전 진화에 2시간 이상이 걸린 이유에 대해 "현장 출동 당시 병원 내부에 사람이 많아 구조 활동에 주력했다"고 밝혔습니다.
소방당국은 1층 내과와 정형외과 사이에서 불길이 치솟았다는 목격자의 진술과 전기가 끊긴 점 등을 미뤄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불이 난 병원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박상진 고흥소방서장은 "구체적인 법령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이 병원은 민간업체에서 조사한 결과, 당시 소방법 위반 사항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기 위해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