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1.8%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29일 영국 경제연구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홈페이지에 게재한 보고서를 보면 이 기관은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을 반영해 최근 주요 20개국(G20)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습니다.
나라별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한국은 종전 2.2%에서 -1.8%로 4%포인트나 낮췄습니다.
또 미국은 종전 1.7%에서 -2.8%로, 중국은 5.9%에서 1.0%로 각각 하향 조정했습니다.
전망치 수정 결과 20개국 중 독일(-6.8%), 이탈리아(-7.0%) 등 모두 17개국이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플러스 성장이 예상된 곳은 중국과 인도(2.1%), 인도네시아(1.0%) 등 3개국에 불과했습니다.
EIU는 G20 회원국 전체의 성장률도 종전 2.3%에서 -2.2%로 낮췄습니다.
EIU의 아가트 드마레 연구원은 "우리는 하반기 경기 회복을 가정했지만 이런 기본 시나리오를 위협하는 하방 위험도 극도로 크다"고 말했습니다.
또 "현 단계에선 봉쇄(lockdown) 상태를 해소할 출구전략도 명확하지 않다"면서 "재정수입 감소와 공공지출 증대로 많은 국가가 부채 위기 직전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블룸버그 소속 이코노미스트들도 최근 G20 회원국의 성장률을 잇따라 낮춰잡았습니다.
무디스는 지난 6일 낸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을 거론하며 올해 G20의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제시했다가 코로나19 여파가 커지자 25일 추가 보고서를 내 이를 -0.5%로 낮췄습니다.
블룸버그는 G20 회원국별 전망치를 조정하면서 한국은 종전 2.3%에서 0.3%로 내렸고 미국은 2.0%에서 -0.5%로, 중국은 5.9%에서 1.4%로 각각 하향 조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