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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전자상거래

2020-05-07

ⓒ www.arirangmeari.com

최근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보다는 온라인에 접속하는 분들이 많다. 휴대폰으로 쇼핑을 하고, 비대면으로 음식을 받을 수 있는 배달 앱을 평소보다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북한의 상황은 어떨까? 북한의 전자상거래를 NK데일리 강미진 팀장과 자세히 알아본다.


대도시 중심으로 온라인 쇼핑을 하는 북한 주민

최근들어 북한 주민들의 온라인 쇼핑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해서 지역 사회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특히 평양 같은 경우는 젊은 층을 위주로 해서 가정주부들도 온라인 쇼핑몰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온라인쇼핑몰을 '전자상업봉사체계'나 '전자상점'이라고 부르며, 북한 최초의 온라인쇼핑몰은 ‘옥류’다. 지난 2015년 4월 처음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소개됐는데, 옥류는 북한 중앙 행정기관인 인민봉사총국에서 운영하는 쇼핑몰이다.

‘옥류’를 통해 다양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데 옥류관의 대표 메뉴인 평양냉면도 주문이 가능하다. 


‘옥류’ 탄생 이후 다양한 형태의 전자상거래 생겨나...

‘옥류’의 탄생 이후 북한에서는 '내나라', '앞날', '광흥', '은파산'과 같은 이름의 온라인 쇼핑몰이 잇따라 등장했고, 특히 지난 2015년 10월에는 '만물상'이라는 이름의 홈페이지가 생겼다. 이른바 북한의 '아마존'으로 일컬어질만큼 인기가 높다. 제조사들은 물론 개별 백화점, 상점 등도 모두 각자 상품을 올려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으로 치자면 (11번가, G마켓과 유사한) '오픈마켓'이다.

이 같은 전자상거래가 작동할 수 있는 핵심 요소는 바로 택배 운송 서비스다. 북한에서도 2011년 말 김정은 체제 등장 이후 무선통신과 북한 전역을 누비는 운송 서비스인 ‘서비차’가 결합하면서 택배 서비스가 본격화 됐다.

서비차란 '서비스(service)'와 '차(車)'의 합성어로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개인 트럭ㆍ미니밴ㆍ택시 등이다. 개인들은 당국에 등록비, 월수입 일부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서비차를 운영하고 있다.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은 북한 전자상거래

북한의 전자상거래가 지난 몇 년 동안 놀라운 수준으로 발전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다양한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옥류’, ‘앞날’ 등의 전자상거래 서비스가 대부분 평양을 중심으로 한 대도시에 집중돼 있다보니 전국 단위로 제공되는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북한에서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하려면 은행과 금융거래를 하고 상당한 소득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강미진 팀장은 전한다.

“전자상업봉사시스템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상업은행에 일정 정도의 돈을 지급해야 이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만일의 경우 떼일 수도 있는 돈을 은행에 저금하고 이것을 비싼 음식을 배달해 먹을 수 있는 지방 사람은 사실 힘 있는 관료라든가 무역업자 등 일부에 불과하다고 하고요.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사는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에게 온라인 주문 결제는 그림의 떡이 아닐까 하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음식 주문 외에 온라인 상품 거래는 더욱 쉽지 않다고 하고요. 옥류 쇼핑몰에 올라온 상품을 개인도 주문할 수 있지만 배송 비용이 들기 때문에 소량 주문 상품의 배달은 북한의 열악한 물류수송 시스템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 때문에 전자상거래는 기업 등에서 도매업 개념으로 활용하고 있는 게 일반적이고 평양이나 평성과 같이 대도시 공장에서 가까운 지역으로 이윤이 남을 정도의 그런 물량을 주문해야 이용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 동안 빠르게 발전해 온 북한의 전자상거래. 앞으로 북한 주민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관심있게 지켜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