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한반도 A to Z

이슈

북한 핵시설 은폐 구조물 포착

주간 핫이슈2021-03-04

ⓒKBS News

북한이 핵무기 보관 장소로 보이는 평안북도 구성시 용덕동 시설 입구에 은폐용으로 추정되는 구조물을 세운 것으로 보도됐다.

미국 CNN방송은 2일 위성사진 분석을 근거로 이런 사실을 보도하고 이는 북한이 계속 적극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음을 재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핵시설 은폐 구조물

CNN 보도는 위성사진 전문업체 막사르 테크놀로지가 지난달 11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미들베리국제학연구소가 분석한 결과를 인용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용덕동 핵시설’에 지하터널 입구를 가리고자 하는 목적일 가능성이 있는 새 구조물을 건설했다. 

미들베리국제학연구소 측은 이곳 시설에 2019년 12월까지는 나란히 있는 터널 입구 2개가 보였으나 올해 2월 사진에는 입구 대신 건물 형태의 새 구조물이 보인다고 밝혔다. 즉 구조물을 세워 터널 입구를 가린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CNN은 미국 정보 관계자를 인용해 용덕동 시설이 이전에 미국 정보국에 의해 의심되는 북한 핵무기 저장 시설로 확인됐고, 여전히 그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들베리국제학연구소 제프리 루이스 교수는 소장은 북한의 이같은 노력이 ‘우스꽝스러운 것’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핵무기 업그레이드와 은폐를 위해 애쓰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분석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보 당국은 이같은 상황을 주목할 만하기는 하지만, 무슨 의도인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행동은 늘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고, 용덕동 시설은 미국 정보당국이 수년간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터널 입구를 막는 것이 은폐 효과도 별로 없다. 그러므로 이는 북한이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 방향을 떠보거나 뭔가를 촉구하려는, 즉 미국의 주의를 끌어보려는 행동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북한이 바이든 정부의 조속한 ‘관여(Engagement)’를 원하면서도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 이는 핵개발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이란 해석이다.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 방향은?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 방향은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실제 이는 북한으로서는 매우 불편한 상황이다. 뭔가 주의를 끌 필요가 있지만, 섣불리 강수를 두어 도발하기도 어렵다는 이야기다.

바이든 정부 또한 고민이 많다. 오바마 시대의 ‘전략적 인내’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른바 ‘톱다운 방식’ 둘 다 유효하지 않은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바이든 정부는 또 다자주의와 동맹복원을 대외정책의 기조로 삼고 있다. 그러므로 이런 모든 변수 속에서 대북 정책 방향이 정해져야 하고, 따라서 복잡한 고차방정식처럼 답을 간단하게 내놓을 수 없는 상황이 돼 있는 것이다.

토니 블링컨 국무 장관은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압력을 높이는 방법과 그들을 외교로 끌어들이는 방법을 모두 고려할 것이며 동맹국과의 협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CNN은 대북정책 검토 기간이 너무 길어지면 북한 핵무기 개발이 진전될 가능성이 생기고 이는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추가적인 어려움을 만들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