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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건강이상설’

주간 핫이슈2020-05-07

ⓒYONHAP News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5월1일 김 위원장이 비료공장 준공식에 나타남으로써 해프닝으로 막을 내렸다.

건강이상설은 김 위원장이 지난 4월11일 이후 20일 간 공개 활동에 나타나지 않음에 따라 점점 의혹이 부풀려져 중병설, 사고설, 사망설 등이 난무했었다.


김정은 사망설

해프닝으로 끝나기는 했지만, 건강이상설이 꽤 신빙성이 있었던 것도 나름대로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김 위원장은 4월11일 이후 노동당 정치국 회의 주재 이후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결정적인 ‘사건’은 4월15일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것이었다. 태양절이란 김 위원장의 조부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이며 금수산태양궁전은 김일성의 유해가 안치돼 있는 곳이다. 

김 위원장이 이날 참배하지 않은 것은 집권 후 처음인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김 위원장의 리더십은 북한에 자리잡고 있는 김일성의 절대적인 권위에 뿌리를 두고 있다. 김 위원장이 3대 세습으로 권좌에 오른 뒤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 외모와 복장 머리 모습까지 ‘김일성 스타일’로 나타난 것도 이 때문이다.


사망설 비화

김정은 건강이상설을 최초로 제기한 것은 국내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였다. 이 매체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4월12일 평안북도 묘향산 지구의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향산 특각에서 치료 중”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태양절 참배를 못했다는 것이다.

당초 이 보도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다음날 CNN이 “미국 정부가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건강이상설은 증폭되기 시작했다. 이후 한국과 미국 등에서 관련 추측성 보도가 쏟아졌고, 이는 곧 세계적인 관심사가 됐다. 

한국 정부는 ‘특이 동향’이 없다면서 이상설을 일축했으나, 한번 불붙은 의혹은 더욱 번져나갔다. 상태를 알고 있지만, 지금은 말할 수 없으며 곧 알게 될 것이라는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애매한 언급은 궁금증을 더욱 부추길 뿐이었다.

미국의 유력 정치인, 국내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 당선자 등 북한 문제에 정통하다고 인정되는 인사들도 90% 이상 확신 등의 발언으로 사망설을 기정사실화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이 후계자로 거론되기까지 했다. 

해프닝은 김 위원장이 5월1일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함으로써 막을 내렸다. 그는 특히 정상적으로 보행하면서 흡연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 건강이상설을 불식시켰다.


의미와 교훈

김정은 건강이상설로 많은 인사들과 언론 매체, 특히 인터넷 매체가 무책임한 낭설을 퍼뜨렸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이같은 비판은 피할 수 없는 것이기는 하지만, 북한 체제의 폐쇄성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비만과 폭음 폭식 등의 습관 등으로 건강에 문제가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실제 걸음을 잘 못 걷는 등의  모습이 노출되기도 했다. 그러므로 건강이상설은 언제 제기되도 그럴싸하게 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건강은 북한 내부 체제 유지를 위해서는 물론 남북, 북미 대화 등에서도 핵심적인 변수가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