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거론하며 미국을 향해 북한에 대한 적대적인 정책실무자들이 있는 한 한반도 비핵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북한은 26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북미 정상들이 아무리 새로운 관계 수립을 위해 애쓴다고 해도 대북 적대감이 골수에 찬 정책 작성자들이 미국 정치를 좌지우지하는 한 북미 관계 개선도, 한반도 비핵화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외무성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23일 '현재 북한 경제의 80% 이상이 제재를 받고 있고 이는 모두가 기억해야 할 중요한 것'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제재가 북미 대화를 가능하게 하고 있는 듯이 궤변을 늘어놓았다"고 비난했습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북미 공동성명에 대한 정면도전이며 대북 적대행위의 극치"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제재 압박으로 북한을 굴복시켜보려는 미국의 야망에는 변함이 없다"고 비난하고, 북한은 제재 해제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미국은 착각하지 말라고 주장했습니다.

외무성 대변인 담화는 북한의 비교적 높은 형식의 입장 발표로서, 북미 대화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미국을 상대로 한 일종의 기싸움이라는 분석과 함께 대화 상대 교체를 요구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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