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영 매체들이 경기도 파주에 이어 연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한 사실을 남측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20일과 21일 남측 언론을 인용해 남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또 다시 발생했다며 "파주에 이어 연천군의 한 돼지목장에서도 이 병에 걸려 돼지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통신 등은 지난 19일 "파주시의 한 농가에서 기르던 돼지가 이 병에 걸렸다는 것이 17일 판명됐다"고 남측 언론을 인용 보도해 남측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사실을 처음으로 언급한 바 있습니다.

노동신문은 이어 21일 '세계적 재난으로 번져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라는 제목의 논설을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들로 퍼져 큰 피해를 주고 있다며 전파를 막는것이 긴급한 과제라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전파되고 있는 원인은 해당 나라들이 돼지와 돼지고기 제품의 운반과 거래에 대한 통제를 철저히 하지 못하고 있는데 있으며, 일부 주민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위험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감염된 돼지를 몰래 판매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를 인용해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관영 매체들은 북한 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사실과 현재 확산 상황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북한이 지난 5월 30일 세계동물보건기구에 자강도 우시군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고 공식 신고한 이후 정부는 북한에 방역 협력의사를 거듭 전달해왔습니다.

국내 발병 후인 지난 18일엔 정부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남북 방역협력 추진 필요성을 재차 제기하는 대북 통지문을 전달했지만 북측은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Photo : YONHAP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