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광복 직후 조선인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태우고 일본에서 부산으로 향하다 갑자기 폭발해 침몰한 '우키시마마루호' 사건 75주년을 맞아 일본에 사죄와 배상을 촉구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조선인강제연행피해자·유가족협회' 대변인이 담화를 통해 "우키시마마루호 사건의 진상을 명백히 밝히며 그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철저히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협회 대변인은 "귀향길인줄로만 알고 이 배에 몸을 실었던 수천 명의 조선사람들이 영문도 모르고 죽음을 당해야만 했다"면서 "그럼에도 일본 당국은 75년이 되는 오늘까지도 뻔뻔스럽게 이 사건을 우발적인 사고로 묘사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진상을 은폐하면 할수록 그것은 오히려 저들의 추악성만 드러낼 뿐"이라며 "우리는 일제가 저지른 미증유의 조선인 대학살 범죄들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우키시마마루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아오모리현 군사시설에서 강제 노역을 했던 조선인 노동자들을 태우고 가던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로 침몰했습니다.

일본정부는 524명이 희생됐으며 선박이 해저 기뢰를 건드려 폭발했다고 발표했지만 생환자와 유족들은 희생자가 수천 명에 이른다며 일본 정부에 진실 규명을 요구해왔습니다.

[Photo : YONHAP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