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한반도 A to Z

주요뉴스

북한 강원도 곳곳 '마이삭'에 초토화…"원산 3시간새 132㎜ 비

뉴스2020-09-03
북한 강원도 곳곳 '마이삭'에 초토화…"원산 3시간새 132㎜ 비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직격탄을 맞은 북한 강원도에 물폭탄이 떨어졌습니다.

대표적인 관광도시인 원산 중심지는 완전히 물에 잠겼습니다. 금강군에서는 하천이 불어나 주민이 대피했고, 통천군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장마와 태풍 '바비'로 이미 적잖은 수해를 입은 북한은 24시간 재난방송 체제를 가동하며 바짝 긴장한 모습입니다.

조선중앙TV는 3일 오전 6시께 실시간으로 물에 잠긴 원산 시내의 모습을 내보냈습니다.

원산 시내의 도로가 완전히 흙탕물에 뒤덮여 큰 강과 같은 모습으로 변했고, 넓은 광장 주변의 아파트와 주석단 건물, 가로수도 전부 물에 둘러싸인 모습입니다.

침수된 지역은 원산 시내의 중심인 해안광장으로 보인다. 강원도는 주요 정치행사를 이 광장에서 치르곤 했습니다.

북한의 주요 관광도시인 원산이 '물바다'로 변한 것은 태풍 마이삭의 영향권에 들면서 단 3시간 만에 132㎜의 비가 내렸기 때문입니다.

방송은 "태풍 9호의 특징은 바람보다 강수량이 많은 것"이라며 "(원산에) 새벽 3∼6시 132㎜의 강한 폭우가 집중적으로 내렸고, 2일 21시부터 3일 6시까지 내린 강수량은 200㎜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해수면도 기존보다 77㎝ 높아졌습니다.

더 남쪽에 위치한 금강군과 통천군의 상황도 심각합니다.

금강군에서는 120㎜(오전 9시 기준)의 비가 내리고 있으며 금강천이 불어나고 다리가 휘어져 통행이 금지됐고 주민은 안전지대로 대피했습니다.

북한은 중앙TV를 통해 2일 오후 6시부터 3일 오전 현재까지 거의 1시간 간격으로 태풍 마이삭 현재 위치와 함께 주요 도시의 상황을 보도 중입니다.

마이삭의 타격을 크게 받는 강원도 고성군과 문천시, 원산시, 함경도 단천시, 신포시, 김책시, 함흥시 등을 돌아가며 현장 연결하고 있습니다.

북한 전 주민이 상시 보는 조선중앙TV를 24시간 방영하며 이처럼 사실상 실시간으로 태풍 소식을 전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Photo : YONHAP News]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