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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과' 통지문…'국정원-북 통전부' 핫라인 재가동하나

뉴스2020-09-25
'김정은 사과' 통지문…'국정원-북 통전부' 핫라인 재가동하나

북한이 서해에서 남측 공무원을 사살한 사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다 사건 발생 사흘 만인 25일 남측에 통지문을 보내옴에 따라 문서가 오간 경로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립니다.

남북한은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함정 간 핫라인, 판문점 채널 등 연락 채널이 있었으나 지난 6월 9일 북한이 이들 채널을 차단·폐기하겠다고 한 이후 먹통이 됐습니다.

심지어 북한은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통일부가 이 사건과 관련해 북측에서 연락이 왔거나 우리가 연락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통일부는 이 건과 관련해 북측과 연락할 수단이 없는 상태"라고 답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정부는 23일 북한에 사실관계 파악을 요청하는 통지문을 발송할 때도 다른 관련 채널이 없어 유엔군사령부의 군사정전위원회를 통해야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조선노동당 산하 정보기관인 통일전선부와 국가정보원 사이에 유지하던 '핫라인'을 통해 통지문을 보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과 등 무게감 있는 내용이 담겨 있는 데다, 통전부 명의로 돼 있는 것도 이런 추정을 뒷받침합니다.

국정원과 통전부 사이 핫라인은 앞서 북한이 끊겠다고 선언한 채널로 따로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대화 단절을 선언한 이후에 정부가 북한에 특사 파견을 요청했을 때도 이 핫라인을 이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입니다.

남북 간 중대 국면에서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해온 셈입니다.

통전부와 국정원 간 핫라인은 2000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 정상회담 직후에 남북 간에 연결된 채널입니다.

김대중 정부 이후 노무현 정부까지 유지되며 남북 최고 지도자 간 소통에 활용됐다가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단절됐습니다.

그러다 문재인 정부 들어 다시 복원돼 2018년 평창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는 사안과 남북 간 정상회담 등 주요 사안이 이 라인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회고록 '피스메이커'에서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비상연락망을 만들자는 제의에 김 전 위원장이 동의하면서 핫라인이 마련됐다며 "개인적으로는 이 핫라인의 개설이야말로 정상회담 최대 성과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Photo : YONHAP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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