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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국인에 달러 대신 원화 사용 요구…일일 한도도 제한

뉴스2020-10-30
북한, 외국인에 달러 대신 원화 사용 요구…일일 한도도 제한

북한이 자국내 외국인들에게 미국 달러화 대신 북한 원화만을 사용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0일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 페이스북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대동강외교관클럽에 원화 환전소를 개설했다고 평양 내 외국공관과 국제기구 대표들에게 29일 통보했습니다.

러시아 대사관은 "이는 최근 평양 소매점에서 달러화나 전자 외화 선불카드인 나래카드를 받지 않고 대금을 원화로 요구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도 북한이 최근 평양 내 외국인 전용 상점과 대동강외교관클럽에서 달러화·나래카드를 받지 않고 원화만 받도록 하는 지침을 통보했다고 북한에 외교공관을 둔 국가의 외교관이 익명으로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RFA는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NK뉴스'를 인용해 환전은 1인당 하루에 미화 50∼100달러로 한도가 설정됐고, 환전소도 한 곳으로 제한됐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 대사관은 환전소의 환율은 1달러당 8천원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2월 1일의 달러당 8천400원과 견줘 북한의 화폐 가치가 올라갔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조치로 북한 내 외국인들은 가지고 있는 달러화를 그대로 쓸 수 없고, 앞으로는 원화로 환전해야 상점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조치의 배경이 확인되지 않지만, 일단 북한내 외국인들은 그동안 식료품과 생필품 등을 외국인 전용 상점 같은 달러화를 받는 상점에서만 샀는데 앞으로는 원한다면 원화를 사용하는 모든 일반 상점을 이용할 수 있게 된 셈입니다.

윌리엄 브라운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는 북한이 환전 한도와 환전 장소를 제한한 데 대해 "미국 달러의 유입 급증에 따른 북한 화폐가치의 급격한 하락과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RFA에 말했습니다.

트로이 스탠가론 워싱턴 한미경제연구소 선임국장은 "외교관들이 시장에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능력을 제한하려는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북한에서 특정 물품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Photo : YONHAP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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