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1회 리우 하계 올림픽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집단 도핑 의혹을 받은 러시아의 브라질 리우 올림픽 출전을 사실상 허용한 IOC 결정을 옹호했습니다.

바흐 위원장은 리우올림픽을 닷새 앞둔 현지시간 31일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 선수 전체의 리우올림픽 출전 금지는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IOC는 러시아 선수들의 국가 주도 집단 도핑 의혹에도, 지난 24일 러시아의 이번 올림픽 참가 허용 여부를 종목별 연맹에 맡기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러시아의 올림픽 출전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세계반도핑기구와 서방 언론의 거센 비난을 샀습니다.

그는 "모든 인간은 정의라는 권리를 부여받는다"고 말하면서 IOC의 결정은 "매우 명백한 이유에서였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IOC는 러시아에 대해 전면 출전금지를 포함해 매우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사람들은 우리가 처해 있는 어려움을 알고, 얼마나 어려운 결정을 했는지 깨닫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바흐는 IOC 결정 이후 거센 비판을 받았지만, 각 연맹으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며 비판적인 여론에 대해 애써 무시했습니다.

그러면서 WADA에 화살을 돌렸습니다.

그는 "WADA가 왜 내부 고발자의 증거에 대해 더 일찍 조처하지 않았고, WADA가 모스크바와 소치 연구소를 왜 인가했나"라고 되물었습니다.

바흐 위원장은 "당신 정부의 잘못이나 조작에 대해 개인에게 어디까지 책임을 물을 수 있겠나, 당신 정부가 잘못했기 때문에 당신은 자동으로 아웃이라고 말하는 것이 당연한가"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 법적으로는 말할 것도 없고, 도덕적 근거로서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IOC가 이같이 결정하는데 러시아 정부로부터 압력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노"라고 잘라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