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Go Top

추억만 남은 여자 (1) - 김신우

2021-01-12

ⓒ Getty Images Bank

- 방송내용 중 일부 -


언텍트존(UNTACT ZONE)에 사는 사람들의 삶이 대부분 그랬다.


시장이 비대면 시스템으로 전환되자

백화점, 마트, 반찬 가게 등의 쇼핑이 

온라인 또는 가상현실의 소비활동으로써만 가능하게 되었다.

은행건물도 사라지기 시작해 인터넷뱅킹으로만 거래가 가능했다.

병원 역시 기초적인 진료는 원격 의료로 받아야 했기 때문에 

외출이란 것 자체가 공원 산책 말고는 

거의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활동반경이 좁아지게 되었다.



코로나 위기 때는 온라인 학교의 수업방식이 우수하다고 각광받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과거의 교육방식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생겨났습니다.

소통 때문이었죠.

그러다보니 몇 안 남은 오프라인 학교의 가치는 올라갔고,

귀족학교라는 별칭까지 붙었습니다.



# 인터뷰. 방민호 서울대학교 국어국문과 교수

이 작가가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극심한 코로나 PANDEMIC 사태를 아주 잘 문학적으로 수용했다고 생각이 돼요. 언택트가 일상화된 사회에서는 이제 컨택트가 새로운 가치로 부상할 것이다. 돈이 있거나 특별한 자격을 가진 사람들만 이제 컨택트 존에서 컨택트를 유지하면서 컨택트를 만들어내면서 향유할 수 있다는 거죠.



초아는 이경의 손을 거침없이 잡아 끌었다.

  ”길 건너 스타벅스로 가자“

  ”나는 드라이브스루 이용밖에는 안 되는데...“

  ”어머 얘, 신경 안써도 돼.

   법인에서 비즈니스용으로 발급받은 회원권이 몇 개 있으니까.

   한갓 카페 회원권이 100만원 이상부터 충전해야 쓸 수 있다는 게 말이 되니?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거지“ 

초아는 한 눈에 보기에도 콘택트존의 삶을 사는 여자처럼 보였다.

미용실에 자주 다니는 듯 보이는 머리에, 화장에, 옷차림이

‘보여줄’ 필요가 있는 삶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작가 김신우 (1978. 출생)

:  데뷔-2001. [매일신문] 단편소설 <면역기> 발표   

Close

우리 사이트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키와 다른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계속 이용함으로써 당신은 이 기술들의 사용과 우리의 정책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