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Go Top

재외동포와 문학 : 테이 켈러 작가 (When you Trap a tiger)

#동포알림방 l 2021-02-26

한민족네트워크


지난 1월말에 소개한 ‘재외 동포와 영화’에 이어, ‘재외동포와 문학’ 소식을 재외동포재단 홍보문화조사부 서준혁 주임과 알아본다. 


<재외동포와 문학 : 테이 켈러 작가 (When you Trap a tiger)>


논쟁에 놓인 ‘이산 문학’

재외 동포 문학은 재외 동포가 만든 문학일 수도 있고, 재외동포에 대한 문학일 수도 있다. 그래서 ‘이산 문학’이라고도 한다. 

‘재외동포’라는 특수성 때문인지 관련한 분쟁도 많다. 언어를 기준으로 판단할지, 국적을 기준으로 판단할지, 혹은 민족성, 즉 혈통을 기반으로 판단할지에 대해서 논쟁이 있다.

예를 들어 ‘변신’을 쓴 ‘프란츠 카프카’라는 작가는 체코에서 태어나, 독일어로 작품을 쓴 유대인이다. 언어, 국적, 혈통이 모두 다르다. 대부분은 독일문학으로 여기지만 일부 체코문학으로 여기는 분들도 있다. 유대인 문학이라 말하는 분들도 물론 있다.

‘안네의 일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저자인 안네 프랭크는 네덜란드에 거주 중인 유대인이었고 독일 식민지배를 받았으나 원본은 네덜란드어로 적혀있다. 실제로 네덜란드어로 출판되었으나 독일문학의 범주로 넣는 경우가 많다. 

그런 측면에서 재외동포 문학=이산문학의 경우 비록 한국문학이라고 할 수는 없겠으나, 그래도 그 속에 한국적인 정서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좀더 관심을 갖고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문학과는 좀 다르게, 조금 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하는 문학이라는 것은 기억하고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최근 미국에서 주목받은 재외동포 작가 테이 켈러의 동화 

‘When you Trap a Tiger’

미국에서 최근 주목받은 동화가 있다. 테이 켈러(한글이름 태 켈러)작가의 《When you Trap a Tiger (우리말로 번역하면,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이라는 제목을 갖고 있는 작품이다. 한국 전래동화 속 호랑이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 작품으로 미국 최고 권위의 아동문학상 ‘뉴베리 메달’을 받았다. 


27살의 젊은 작가 테이 켈러는 하와이에서 태어나 현재 시애틀에 살고 있다.  작가의 외할머니가 한국인으로 하와이 이민 1세대라고 한다. 그래서 작가는 자칭 ‘4분의 1 한국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외할머니로부터 어릴 때부터 한국 전래동화인 <해와 달 오누이 이야기>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하는 그 이야기 들으며 자랐다. 한국의 여러 전래동화를 들으며 호랑이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본 작품을 집필했다고 한다. 


작가에 대한 얘기가 꽤 재밌다. 한국명 이름이 ‘태(Tae)’다. 외할머니의 이름인 ‘태임’을 줄인 거라고 한다. 동생의 이름은 ‘선희’다. 정말 한국인의 이름으로,  몇 개의 이름 후보 중에 언니인 태 켈러가 뽑은 이름이라고 한다. 

테이 켈러 작가의 어머니인 노라 옥자 켈러는 일본군 위안부를 다룬 소설 (1997)을 써서 전미도서상(National Book Award)을 수상한 작가다. 실제 태 켈러도 어머니의 영향으로 글 쓰는걸 좋아하게 됐고 전업작가가 되는 꿈을 꿨다고 한다.


한국계 혼혈 소녀 릴리와 병든 할머니의 이야기

작품 줄거리는 주인공인 한국계 혼혈 소녀 릴리와 그의 가족이 병든 할머니와 함께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한국 민화에 나오던 신비한 호랑이가 나타나 릴리가 할머니의 비밀스럽고도 안타까운 과거를 멋지게 밝혀내는 작품이다. 병든 할머니, 호랑이 이 두 단어만 가지고도 한국 전래동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걸 알 수 있다.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잘 풀어내서일까? 이 작품은 올해 미국 최고 권위의 아동청소년 문학상인 ‘뉴베리 메달’을 받았다. 게다가 올해가 100주년이라, 100번째 수상자가 되기도 했다. 수상작은 미국 초등학교와 공립도서관의 권장도서 목록에 오르게 된다.

작가는 “나의 가족사를 한국 역사에 연결지어 미국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한국 독자들에게도 공감을 얻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When you Trap a Tiger’는 올해 4월, 한국어로 번역되 국내에 출간된다. 

테이 켈러 작가의 책은 이전에도 출간된 바 있다. 2018년에 쓴 첫 작품 ‘깨지기 쉬운 것들의 과학’은 이미 국내에서도 번역돼서 출판이 됐으니까 작가의 문체가 궁금하신 분들은 이 책을 미리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다.

Close

우리 사이트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키와 다른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계속 이용함으로써 당신은 이 기술들의 사용과 우리의 정책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