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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찌아찌아의 한글 선생님, 정덕영

#글로벌 코리안 l 2021-05-07

글로벌 코리안

사진 제공 :  정덕영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인들의 한글 선생님, 정덕영

인도네시아 부톤섬의 소수민족 찌아찌아족은 고유의 말은 있지만 문자가 없어서 고유어를 잃을 처지에 놓이자 2009년 한글을 찌아찌아어 표기 방법으로 채택했다. 당시 이 뉴스는 한국에서도 큰 화제였지만, 이후 제대로 된 지원이 끊기면서 현지에 남은 한국인 한글교사는 현재 정덕영 씨가 유일하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12년째 한글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정덕영 씨는 최근에 태권도 수업 진행하고 있다. 

한글 전도사인 정덕영 선생님을 만나본다. 


12년째 한글을 가르치는 유일한 한국인 교사

2010년 3월 처음 부톤섬에 파견된 정덕영 선생님은 훈민정음학회, 세종학당 파견을 거쳐 현재까지 부톤섬에 남아 현지인 보조 교사들과 함께 찌아찌아어 한글 수업을 이어오고 있다.

인도네시아 부톤섬 인구 50만 여 명 가운데 7만 명을 차지하는 찌아찌아족은 표기법이 없어 고유어를 잃을 처지에 놓이자 2009년 한글로 찌아찌아어를 표기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정덕영 선생님과 현지인 보조 교사 3명으로부터 주 1회 찌아찌아어 한글 수업을 받는 초등학교는 4곳,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우는 학교는 고등학교 2곳과 중학교 1곳이다.

정 선생님 체재비와 보조 교사들 임금, 교재비 등 대부분의 비용은 2014년 3월 정 선생님과 지인들이 설립한 '한국찌아찌아문화교류협회'에서 십시일반 모은 기부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평범한 제약회사 직원, 한글 선생님이 되다

한글 교사가 되기 전 정덕영 씨는 20년간 평범한 제약회사 직원이었다. 은퇴한 후, 결혼 이민자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던 중 찌아찌아족의 한글 교사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게 됐다. 

1남1녀의 아버지이자 가장이었던 그는 처음 한국을 떠나올 때 사춘기였던 자녀들과 아내의 이해와 응원 덕분에 지금까지 한글 선생님으로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찌아찌아족의 한글 교육은 가족의 든든한 지원과 이해심 덕분에 가능했다. 


한글에 태권도 교육까지.. 주 3회 무료 수업 시작

정덕영 선생님은 “한글과 한국어를 배우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태권도 교육을 접목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한국의 아시아발전재단(ADF)이 실현할 수 있게 지원해줬다"며 태권도 사범 3명의 월급과 태권도복을 지원받아 4월부터 태권도 수업을 시작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임에도 바우바우시 경찰서가 강당과 앞마당을 태권도 교육 장소로 내줬고, 현지 청소년들의 반응이 뜨겁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일요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는 태권도 무료 수업에 매번 60명이 넘는 수련생이 참가하고 있다. 수련생은 초등학생부터 20대 중반까지 다양하며, 여성이 60∼70%를 차지한다. 태권도 사범은 모두 인도네시아인으로, 술라웨시섬 마카사르 등 대도시에서 태권도를 배웠다.

태권도 수업에서 인사하고, 구령을 붙이는 것 모두 한국어로 한다. 태권도 수업 시간에 게임도 하고, 흥미를 느낄만한 여러 프로그램이 있어서 아이들이 아주 재밌어 한다고 전하는 정덕영 선생님. 정 선생님의 가르침에 더 많은 아이들이 행복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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