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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국제유가 첫 마이너스, 경제 영향은

#이 주의 초점 l 2020-04-27

ⓒ YONHAP News

지난 주에 국제 유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현지 시간 20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 유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으로 이는 수요가 아예 실종돼서 원유 생산업체가 돈을 얹어주고 원유를 팔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후 국제 유가는 반등했지만 충격적인 저유가는 경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 국제 유가 급락의 파장을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김대종 교수와 진단한다.


사상 초유 마이너스 국제유가, 코로나19 '팬데믹'

금융시장에서 국제 유가란 주로 서부 텍사스산 원유의 선물 가격을 뜻한다. 이러한 서부 텍사스산 원유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세계 경제가 얼마나 얼어붙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유는 역대급 유가가 형성된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적으로 원유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수요가 없으니 재고가 넘쳐나고, 저장 시설 또한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사상 첫 마이너스 유가까지 기록했다.

문제는 유가 하락이 가져올 파장이다.


기록적인 저유가, 미 셰일업계 '줄파산' 오나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사실상 마비되면서 미국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현재 미국은 세계 1위의 석유 수출국이다. 이는 원유보다는 암반층을 뚫고 파내는 셰일 오일(Shale oil) 생산에 따른 것이다.

미국 에너지 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는 28억 배럴, 하루 770만 배럴의 셰일 오일이 생산됐다. 이 같은 열풍을 타고, 은행 빚을 내서 생산 규모를 늘린 미국 셰일 회사들은 저유가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만일 이들 업체가 줄파산으로 이어진다면 2008년 미국의 양대 주택담보대출 회사가 무너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온 것처럼 금융시장 위기를 키울 수도 있다. 한국 경제에도 빨간 등이 켜졌다.


초저유가 정유업에 직격탄, 부정적 영향 '전방위적'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유가가 하락하면 물가 안정 등 일부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그렇지만 산업 전체로 보면 문제가 심각하다.

원유를 정제해서 파는 한국의 정유업체들은 저유가로 석유제품을 만들수록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 국내 정유 4개사가 이번 1분기에 영업 손실이 3조 원대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항공업 역시 코로나 사태로 노선 대부분이 끊겼고, 세계적인 경제 침체로 물동량이 감소한 해운업과 운수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조선산업도 주 고객인 산유국에서 선박 발주를 줄여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1분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전년 동기보다 70% 이상 급감하면서 유동성 위기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한국 경제를 비롯한 세계 경제가 사면초가의 상황에 내몰리고 있지만 국제 유가의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파괴적 저유가, 반등 쉽지 않아

지난 22일 국제 유가는 저장 공간 부족 등에 따른 석유생산 감소 전망, 이란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미국의 이동제한 조치 완화 가능성 등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급감한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산유국들의 공급 과잉도 여전한 상태로 국제 유가 하락 가능성은 열려있다. 물론 국제 유가의 기록적인 폭락은 지극히 예외적인 현상이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경제가 재개되면 국제 유가는 반등할 것이다. 중요한 건 그 때까지 잘 견디는 것이다.


저유가 극복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필요

한국 정부는 지난 22일 현금 확보가 시급한 정유업계의 상황을 고려해서 우선 세금 감면 조치 등을 발표했다. 이를 시작으로 모든 비상대책을 일제히 가동해서 코로나 발(發) 유가 폭락의 후폭풍을 차단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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