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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세계가 탈홍콩 유치 총력전

#이 주의 초점 l 2020-07-27

ⓒ YONHAP News

홍콩은 외국 기업에 대한 개방성과 중국 본토에 대한 근접성 등으로 인해 그동안 아시아의 금융 허브 뿐 아니라 영어권 언론사들의 아시아 본부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이달 초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되고 홍콩의 정치적 불안이 커지면서 현지 글로벌 기업들의 '탈홍콩'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홍콩이 누렸던 아시아의 경제 중심지 지위를 차지하기 위한 아시아 각국의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포스트 홍콩 시대 현황과 한국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살펴본다.


탈홍콩 가시화, 금융 허브 홍콩 위상 약화 불가피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홍콩의 예전 모습을 추억하는 포스팅이 부쩍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더 이상 예전의 홍콩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 된다. 이처럼 아시아 금융 허브였던 홍콩의 위상은 이제 과거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시아 각국은 흔들리는 홍콩의 위상을 발판 삼아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포스트 홍콩의 위상을 차지하기 위한 각국의 발 빠른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


각국의 ‘홍콩 이탈 기업 모시기’ 경쟁 본격화

탈홍콩의 대안으로 대한민국, 서울을 주목하는 움직임도 있다. 미국의 유력 언론인 뉴욕타임스(NYT) 홍콩지국의 에디터와 기자들은 이달 중순부터 서울 부동산 시세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서울 강남·이태원 등의 교통·여가 환경도 수소문 중이라고 한다. 

지난 14일 뉴욕타임스가 아시아 지역 디지털뉴스본부 직원의 3분의 1을 서울로 옮기겠다고 발표한 여파다. 뉴욕 타임스는 홍콩을 대신할 후보지로 서울 말고도 일본 도쿄와 태국 방콕, 싱가포르 등을 검토했는데 “외국 기업과 독립적인 언론에 대한 우호적인 태도, 그리고 아시아 주요 뉴스에서의 중심적인 역할 등에서 서울이 매력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뉴욕타임스의 이전이 다른 글로벌 기업의 서울 이전에 마중물이 될 수 있을까? 


탈홍콩 기업 유치와 관련한 우리 정부 움직임

아시아 금융허브 도약을 위해 규제 완화에 본격적으로 나선 일본, 대만과 달리 우리 정부의 움직임은 수동적 활동에 머무르고 있다는 아쉬움이 지적된다. 그 사이 포스트 홍콩 경쟁에서 한국은 조금씩 뒤처지고 있다. 

영국 컨설팅회사인 지옌 그룹과 카타르 파이낸셜센터가 공동 조사하는 국제금융센터지수(GFCI)에서 서울은 2015년 세계 6위에서 올해 33위로 추락했다. 안타깝게도 포스트 홍콩 후보들 중 서울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선택지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다른 경쟁국에도 장단점은 있다. 싱가포르는 홍콩과 유사한 자유로운 금융 환경, 대만은 중국 산업과의 밀접한 관련성이 강점으로 꼽히지만, 두 곳 모두 주식시장 규모가 홍콩에 비해 크게 작은 것은 한계 요인이다.

일본은 규모는 크지만 영어가 잘 통하지 않고 자연 재해 우려가 있다. 우리가 가진 장점은 부각하고 단점은 보완하는 영리한 전략이 필요하다.


포스트 홍콩을 위한 향후 개선 방향

여기에 다른 경쟁국은 가지지 못한 서울만의 매력, 문화의 강점을 부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생충'과 'BTS'가 있는 서울은 대중 문화적 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창의성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과 관광객 유치에 강점을 가진다. 한국의 서울이 탈홍콩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그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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