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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유통 공룡들의 전쟁, 국내 이커머스 시장 판도는?

#이 주의 초점 l 2021-03-22

ⓒ YONHAP News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업계를 뒤흔들었다. 이에 네이버가 신세계·이마트와 손잡으며 반쿠팡 연합을 구축했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점유율 3위인 이베이코리아 인수전도 뜨겁다. 16일 진행된 예비입찰에 롯데, 신세계, SK텔레콤과 사모펀드인 홈플러스 최대주주 MBK 파트너스까지 뛰어들었다. 이처럼 기존의 거대 유통 기업과 정보기술 기업들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대규모 투자와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향후 국내 이커머스 시장 패권을 둘러싼 유통계의 새판짜기, 참조은경제연구소 이인철 소장과 살펴본다.


이베이 코리아 인수전, 롯데․이마트․SKT․MBK 참여  

이베이코리아의 시장점유율은 바로 인수자를 업계 강자로 만들어 줄 수 있다. 인수전에 뛰어든 각 기업들은 이베이코리아의 최대 장점인 20조원 규모의 거래액을 기반으로 자사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사실 당초 이베이코리아가 제시한 매각가 5조 원에 대해선 너무 높은 것이 아니냐는 평가였다. 그런데 이처럼 예비입찰에 다양한 후보군이 참여하면서 흥행에 성공한 데엔 쿠팡의 미 증시 상장이 있다.

지난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점유율 2위의 쿠팡이 미국 증시에 상장하면서 단숨에 몸집을 불리는 과정을 보며 이베이코리아의 가치도 덩달아 올라간 것이다.


쿠팡, 美증시 상장으로 국내 E커머스 시장 가능성 증명

쿠팡의 성장 스토리는 그야말로 극적이다. 자본금 30억 원으로 출발해 불과 10여 년 만에 시가총액 72조원의 회사로 미 뉴욕증권거래소에 '데뷔'했다. 단순 계산으로 2만 4000배에 달하는 성장률이다. 쿠팡이 이렇게 더 큰 무대로 올라서는 데 성공하긴 했지만 '쿠팡의 진격'엔 난관이 많다. 미국의 거대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과 달리, 쿠팡 곁엔 비슷한 덩치의 경쟁자가 수두룩하다. 아마존은 온라인 쇼핑이란 개념이 거의 없던 1994년 창업했고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성장 과정 중 경쟁사라고 여겨지는 업체를 인수하곤 했는데 국내엔 쿠팡과 경쟁하는 회사들이 즐비하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거대 ICT회사를 비롯해 신세계, 롯데 등 유통 공룡들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실제로 미국인들은 아마존 없이 살 수 없지만 한국 소비자들은 최소 4~5개의 온·오프라인 채널을 비교해 가며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 쿠팡에 대항하는 반쿠팡 전선의 반격도 이미 시작됐다.


쿠팡 천하 막자, 네이버·신세계 2500억원 지분 교환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유통에서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으로 여겨진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대비 20%가량 늘어나며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람들이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온라인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인데 업계에선 이같은 현상이 일시적인 게 아니라 소비 트렌드가 완전히 바뀐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국내 전자상거래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현재 시장점유율 20%가 넘는 절대강자가 없기 때문에 어떤 기업에게든 기회가 있다. 각 기업이 사활을 걸고 유통 전쟁을 치르는 배경인 것이다. 특히 승자가 독식하는 온라인 플랫폼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건 덩치로, 각 기업이 규모 확장에 모든 힘을 쏟아 붓고 있다.

그럼 유통 공룡들의 전쟁은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소비자들 입장에서 당장은 값싸고 편한 쇼핑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도 계속 그럴지는 의문이다. 온라인 플랫폼은 그 속성상 독점화 경향을 갖게 될 경우 이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패권전 이후, 부작용 방안 마련해야

국내 전자상거래 패권 전쟁 이후에는 향후 1~2개 기업이 관련 시장을 독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경쟁에서 뒤처진 기업은 생존조차 어려워질 수 있단 얘기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최후 승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치열한 '쩐의 전쟁' 속에 영세 소상공인과의 상생 방안, 노동시간 악화 등의 대책도 함께 논의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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