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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발사와 교신에 성공한 한국형 첫 차세대 중형위성은 한국 우주개발사에서 갖는 의미가 매우 크다. 발사체와 탑재체의 크기와 무게를 크게 줄이면서 상업화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 우주개발 추세에 맞는 경제성을 갖춘 기술 개발이다. 

지금 세계는     '뉴 스페이스'(New Space)의 시대를 맞았다. 우주는 마치 신대륙처럼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엔 우주 진출이 그 나라의 과학기술의 수준과 국가적 자긍심을 높이는 상징이었지만 지금은 거기에 더해 우주 자체의 경제적 가치가 급격히 커졌다. 최근 각국 정부가 민간과 손잡고 우주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본격화된 세계 각국의 우주산업 주도권 경쟁과 우리의 현주소, 또 향후 대비책을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살펴본다.

韓 민간 위성시대 개막… ‘차세대 중형위성 1호’ 발사 성공

한국은 1990년대 초부터 위성체 개발에 나서 우리별, 천리안, 아리랑 등 그간 16개의 위성 개발을 완료했다. 대부분 소형급이었지만 그간의 기술 축적을 바탕으로 이번에 중형위성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개발 과정에 한국항공우주연구원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들도 참여해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발사가 예정된 2호기부터는 민간 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개발부터 발사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게 된다. 더불어 오는 10월엔 첫 한국형 우주로켓 '누리호'의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누리호 발사 시험에 성공하면 한국은 자체 위성 개발은 물론, 미국, 러시아, 유럽, 중국, 일본, 인도 등에 이어 세계 7번째로 독자 우주발사체 기술을 확보한 나라로 등극하게 된다.

발사체 기술 자립, 10월 누리호 성공에 달려

우주와 우주산업, 얼핏 멀게만 느껴지지만 관련 기술은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있다. 우리가 매일 보는 일기예보는 물론, 길을 찾을 때면 이용하는 내비게이션도 위성을 이용한 것들이다. 민간인들의 우주관광도 연내 실현될 예정이다. 그밖에 영화에서 본 우주청소, 우주택배, 우주광고판도 현실화 될 수 있다. 

이처럼 우주산업의 특징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그 한계를 규정지을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 중국 등 주요국들이 우주를 차세대 혁신 산업으로 인식하고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다.

우주 경제적 가치 커져, 기회의 땅으로 부상한 우주

강대국만이 아니다. 아랍에미리트 연합은 화성 궤도에 진입한 다섯 번째 국가에 이름을 올리며 세계를 놀라게 했고, 룩셈부르크도 2017년 '우주자원계획'을 공식 발표하며 국가의 '미래 먹거리'로 우주를 택했다. 영국은 2030년까지 우주산업 시장점유율 10%를 목표로 하는 우주혁신성장전략을 이미 지난 2014년 제시했다.

테슬라, 아마존 등 거대 민간 기업들의 우주 선점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이들은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앞세워 우주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우주를 향한 한국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25일 한국 정부는 세계 7대 우주강국 도약을 목표로 하는 '대한민국 우주개발 전략'을 발표했다. 전 세계적인 '뉴 스페이스'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우주산업에 과감히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내년에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 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한 달 착륙의 꿈을 이루겠다고 목표인데 여전히 갈 길은 멀다.

불붙는 우주개발 경쟁, 한국의 대비책은?

오랫동안 국가와 정보기관의 영역으로 간주되던 우주가 경제활동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이 이달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시장의 0.8%에 불과한 한국 항공우주산업 규모를 한국 자동차 점유율인 7%대까지 끌어올릴 경우 연관 산업을 합쳐 53만 4300개의 일자리가 생긴다고 한다.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우주 산업의 가능성에 주목할 때다. 민관의 관심과 지원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