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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미국 국채금리 상승 흐름과 한국경제 영향

#이 주의 초점 l 2021-04-05

ⓒ Getty Images Bank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10월 초, 그러니까 6개월 전에 비해 엄청나게 올랐다는데 이러한 상승폭은 과거 20년 동안 몇 차례 없었을 정도라고 한다. 반대로 1년 전 코로나19 발발로 시장이 공포에 휩싸였던 때는 미 국채금리가 곤두박질 쳤었다. 미 국채금리가 오르는 게 정상화 흐름처럼도 보이고 막연히 경기가 좋아지는 신호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미 국채 금리 상승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많은 게 사실이다. 

대체 미국 국채 금리가 무엇이길래 흐름을 챙겨 봐야 하는 것일까? 

언뜻 우리와는 큰 관련이 없는 것 같아 보이지만 미국 국채금리는 우리의 신용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 금리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데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파장도 적지 않다고 한다. 

미 국채금리 흐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대응책은 어떻게 마련해야할지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김광석 경제연구실장과 살펴본다.


국채는 나라의 빚문서, 국채금리 인상은 경기회복 신호

나라에 빌려주는 것이니 국채는 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경기가 안 좋을 때는 안전한 국채를 찾는 수요가 많고 찾는 사람이 많으니 이자를 덜 줘도 되는 것이다. 경제가 좋지 않을 때 국채금리가 내려가는 건 이러한 배경이다.

반대로 국채금리가 오른다는 건 경제가 좋아질 기미가 보여서 돈이 국채 시장을 떠나 보다 수익성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국채금리 인상이 경기회복의 신호로 해석되는 이유다. 

그런데 한국을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들이 국채를 발행하는데 그 중에서도 왜 미국 국채금리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것일까? 달러가 각국 통화 환율의 기준이 되듯이 미 국채금리가 각국 금리 인상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고 그 흐름에 따라 시장의 상황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 상승 흐름의 배경은?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국채금리 올라가는 것은 경기회복의 신호로 해석되는데 경기가 회복되면 소비가 증가하고 물가는 오르는 게 일반적인 수순이다. 결국 국채금리 상승이 인플레이션의 전조로도 볼 수 있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 고민의 지점이 이것이다. 갑자기 물가가 치솟으면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수 있다. 전 세계의 눈은 또다시 미국으로 모인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예상보다 빨리 기준금리를 올려 돈줄을 조이는 출구 전략에 돌입하는 건 아닌지 지켜보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유동성 확대 각국, 회복 달라 금리상승 고민

한국의 국채 역시 큰 틀에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 인상 흐름에 국내 국채금리도 동조하고 있는 것이다. 국채금리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도 인상될 것인지 관심이 모인다. 

한은은 통화정책기조를 수정할 계획이 없음을 밝힌 바 있지만 전문가들은 미 국고채 금리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면 향후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있다. 아직 완연한 회복세를 보인다고 보기 어려운 한국 경제에 기준금리 인상은 여러 우려점을 낳는다.


인플레이션 우려 기준금리 ↑, 투자위축· 가계부채 우려

그렇다고 기준 금리를 계속 낮게 유지하기도 어렵다. 

미국의 금리는 높은데 우리 금리가 낮다면 외국 자본은 한국 경제를 떠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브라질, 터키, 러시아 등 일부 신흥국들이 잇달아 기준금리를 올린 배경이다. 자금의 대거 유출을 막기 위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IMF는 최근 미 국채금리 인상에 따른 개발도상국의 자본 유출을 경고했다.

한국은 신흥국으로 분류되지만 물가 상승이 상대적으로 가파르지 않아 원화 가치가 급락할 확률이 낮고 대규모 자본 이탈의 가능성도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지만 이미 일본 등 주요 아시아 국가는 내부적으로 긴축을 기정사실화하고 대비하고 있다. 


美-신흥국 경기회복 격차 확대, 선제적 대응 필요

국내외 경제 상황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도 살려야 하고 역대 최대 빚을 기록하고 있는 가계, 기업의 부채 관리는 물론 외국인 자금 유출을 방어해야 한다. 현 상황에서 경제 위기를 논하는 것은 성급한 일이지만 추이를 주시하며 적절한 대책을 준비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미국 국채금리 흐름을 예의주시하면서 시장의 파장과 부작용을 최소화할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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