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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우리가락 제대로 감상하기 280 : 장타령 / 새타령 / 서커스

#얼쑤 우리가락 l 2020-05-13

얼쑤 우리가락


1. 장타령 / 노래 김용우

장타령은 보부상 같은, 여러 지역의 장을 떠돌던 상인들이 물건을 팔기 위해 부르던 노래였는데, 각설이들이 그 소리를 따라 부르면서 장타령도 각설이타령처럼 여겨지게 되었다.

여러 지역의 장을 특징과 함께 읊기도 하고, 숫자풀이 등 다양한 형태의 사설이 전해온다.


2. 새타령 / 노래 국악아카펠라 토리스

조수삼의 《추재기이》에는 ‘통영동이’라는 각설이 이야기가 전한다. ‘통영동이’란 통영 출신이라는 뜻인데, 조선 후기에 한양을 떠돌았다고 한다. 눈이 멀고 다리를 저는 그는 어려서 부모가 세상을 떠나고, 동생마저 잃어버리게 되자 그 동생을 찾아 전국을 떠돌게 되었다고 한다. 통영동이가 사람들에게 특별하게 기억되는 이유는 새타령을 부르며 구걸했기 때문이다. 그가 부른 새타령은 이런 내용이었다. 


꾀꼬리란 놈은 노래를 잘하니 첩을 삼기 제격이요

제비란 놈은 말을 잘하니 종년 삼기 제격이요

참새란 놈은 때때옷 입어 금군(禁軍)이 제격이요

황새란 놈은 목이 길어 포교가 제격이라


3. 서커스 / 해금 강은일

《추재기이》에는 해금을 연주하며 구걸하던 노인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저자가 대여섯 살에 무렵 만났던 노인은 예순 살 정도 되어 보였는데, 해금으로 다양한 장면을 묘사했다고 한다. 누군가 ‘다람쥐다’하고 소리를 지르면 다람쥐가 뱅뱅 돌다가 장독 밑으로 들어가는 모습이라든가 콩죽을 많이 먹고 배탈이 나는 장면 등을 재미나게 연출했다. 나중에 저자가 예순이 되었을 때, 어린 시절 만났던 그 노인이 똑같은 연주를 하며 쌀을 구걸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해금은 코맹맹이 같은 소리가 나기 때문에 ‘깡깽이’라고도 하는데, 크기가 작고 다양한 음색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세상을 떠돌며 구걸하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한 악기가 되고, 그래서 ‘거지 깡깽이’라는 말도 나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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