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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사막으로 - 천선란

2021-03-02

ⓒ Getty Images Bank

- 방송내용 중 일부 -


“사막에 대해 글을 써보는 건 어떠니?”


아버지가 사막에 대해 처음 이야기했던 것은

1년간 사우디아라비아로 출장을 갔을 때였다.


내가 우주의 망망대공에서 아버지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이 호프호에 승선하게 된 시초가 

아버지의 말로부터 뻗어 나왔기 때문이다.



<사막으로>는 2020년에 발표된 SF소설인데요.

주인공이 미지의 행성으로 가는 우주선에서

자기가 이 순간에 이르게 된 과정을 돌아보는 이야깁니다.



# 인터뷰. 방민호 서울대학교 국어국문과 교수

사막은 어떤 미지의 세계죠. 아버지도 멀리 돌아다녔지만 작중의 설정에 의하면 사막 여행을 직접 해보지는 않았던 것으로 나타나죠. 그래서 아버지는 자기 딸에게 자기가 미처 완성하지 못한 어떤 동경의 추구, 그리움의 추구 같은 것을 너가 한번 그것을 실현해 봐라 라는 뜻으로 이야기했죠. 인간에게는 동경이 필요하다, 우리가 아직 실현하지 못한 세계의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 것 이라고 할 수 있겠죠.



나는 아버지에게 보지 않은 것은 쓸 수 없다고 말했지만

결국 보지 않은 우주를 꿈꿨다.


나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곳을 향해 가고 있고,

긴 주행을 마친 아버지는 현재만이 존재하는 세계에 정착했다.


우리가 갈 수 있도록 그 행성에 텔레포트 설계도를 보냈고,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린 끝에야 

그 행성에서 우리의 숙제를 완수했다.

우리는 그곳에서 지구가 잃은 공기를 다시 찾기 위해 노력하겠지.

내 메시지가 닿는 속도만큼 

나는 그 행성으로 나아갈 것이다.

침전되지 않도록 우주 밖으로 외로움을 내던지면서.


그것에 아직 별이 뜬 사막이 있을까.

당신은 여전히 사막을 꿈꿀까.




작가 천선란 (1993. 인천 출생 )

           :  등단-2019. 장편소설 「무너진 다리」 출판

              수상-2019.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천 개의 파랑」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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