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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우리가락 제대로 감상하기 324: 보허자 / 남창가곡 계면 편수대엽 ‘진국명산’/ 여민락 1장

#얼쑤 우리가락 l 2021-03-24

얼쑤 우리가락

우리가락 제대로 감상하기 324: 보허자 / 남창가곡 계면 편수대엽 ‘진국명산’/ 여민락 1장

보허자 / 국립국악원 정악단

보허자는 낙양춘과 함께, 고려시대에 송나라에서 전래한 음악으로, 궁중 연례악으로 연주되었다. 

한문시를 노래하는 음악이라는 뜻으로 사악(詞樂)이라고도 하는데, 각 싯구의 길이가 불규칙한 것이 특징이며,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노래는 사라지고 기악곡으로만 전승되었다. 근래에 다시 노래를 되살려 부르기도 하는데, 요즘의 우리말로 번역하면 다음과 같은 뜻이 된다.


바다에 해가 뜨니 먼저 붉어지고,

붉은 모래, 옥도끼에 상서로운 기운이 조화롭다.

하늘의 아름다운 이치를 받들어 하늘의 음악을 연주하니

금빛 봉황, 은빛 거위들도 함께 어울린다.

난초 향기 휘날리는데 춤은 휘돌아 물결치고

가느다란 버들가지에 맑은 바람이 살랑살랑..


남창가곡 계면 편수대엽 ‘진국명산’/ 노래 이동규 

가곡은 시조시를 일정한 규칙에 따라 관현악 반주에 얹어 부르는 노래이다. 

크게 남자 가객이 부르는 노래와 여자 가객이 부르는 노래로 구분되며, 또 우조와 계면조의 노래로도 구분된다. 

가곡은 보통 한 장단이 16박으로 구성되는데, 10박을 한 장단으로 하는 것을 편장단이라고 하며, 편수대엽은 편장단으로 노래하는 가곡이라는 뜻으로, 사설이 길게 늘어난 사설시조를 비교적 빠르게 노래한다. 

‘진국명산’은 수도인 한양의 지세를 읊으면서 나라가 태평하고 국민이 평안하기를 기원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진국명산만장봉(鎭國名山萬丈峯)이요

청천삭출 금부용(靑天削出金芙蓉)이라

이런 가사로 시작하는데, 북한산의 여러 봉우리가 솟은 것이 마치 금빛 연봉오리 같다는 의미이다. 


여민락 1장 / 대금 손한별

세종대왕은 훈민정음을 창제한 후, 정인지, 권제 등의 학자들에게 훈민정음을 이용해 왕가의 조상들을 찬탄하고 나라의 평안을 기원하는 노래를 짓게 한다. 이것이 용비어천가인데, 노래 가사인만큼 관현악 반주에 얹어 부를 수 있도록 가락을 만들어야 했다. 세종실록에는 ‘처음에 임금이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를 관현(管絃)에 올려 느리고 빠름을 조절(調節)하여 치화평(致和平)·취풍형(醉豐亨)·여민락(與民樂) 등 음악을 제작하매..’라는 기록이 있어 왕이 직접 작곡을 했다는 것을 기록하고 있다. 

여민락(與民樂)은 백성과 더불어 즐긴다는 뜻으로, 늘 백성들의 평안을 염두에 두고 있던 세종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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