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Go Top

문화

구렁덩덩 신선비

2021-10-12

ⓒ YEOWON MEDIA HANKOOK GARDNER CO. LTD

옛날 아주 먼 옛날에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살고 있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시간이 날 때마다 산에 가서 신령님께 자식을 얻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착한 두 사람의 정성으로 할머니가 아기를 낳았는데요. 

글쎄, 할머니가 아기가 아닌 구렁이를 낳은 겁니다. 


“그래도 산신령님이 우리에게 점지해 준 생명이니 잘 키웁시다.”


ⓒ YEOWON MEDIA HANKOOK GARDNER CO. LTD

시간이 흘러 구렁이도 사람으로 치면 청년이 됐습니다. 

할머니는 옆집에 가서 구렁이 아들이 이 집 딸 중의 한 명을 신부로 맞고 싶어한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러자 셋째 딸이 나섰습니다. 


“제가 구렁덩덩 신선비님의 신부가 될게요.”


 ‘구렁덩덩 신선비’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니구요.

구렁이를 따뜻하고 친근하게 부른 겁니다. 


ⓒ YEOWON MEDIA HANKOOK GARDNER CO. LTD

드디어 구렁이 아들과 셋째 딸이 혼례를 치뤘습니다. 

밤이 깊어 신부는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 


방문 열리는 소리에 셋째 딸은 잠이 깼는데요. 

처음 보는 젊은 남자가 서 있는 겁니다. 


“부인, 나요. 오늘 부인과 혼례를 올린 구렁이 신랑이오.”


ⓒ YEOWON MEDIA HANKOOK GARDNER CO. LTD

본디 자기는 하늘나라에서 살고 있었는데, 잘못을 저질러 구렁이로 태어났다는 겁니다. 

인간과 진실한 사랑을 하면 밤에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거죠. 


그렇게 부부는 낮이면 구렁이와 사람으로 각자 자기 할 일을 하다가, 

저녁이면 신랑, 신부로 만나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시간이 흐른 어느 날입니다. 

구렁이는 벌을 다 받아서 이제 사람으로 살 수 있게 됐고, 

그 사실을 하늘에 보고 하러 갔다 오겠다고 했습니다. 


ⓒ YEOWON MEDIA HANKOOK GARDNER CO. LTD

구렁이 신랑을 기다리다 지친 신부는 그를 찾아 다녔습니다. 


까마귀, 멧돼지, 사자에게 도움을 줬고, 

가르쳐 주는 곳으로 가니 한번도 본 적 없는 딴 세상이 펼쳐졌습니다. 


그곳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얼싸 안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면 구렁이가 이 마을 촌장의 딸과 어쩔 수 없이 

결혼을 해야 했습니다. 


ⓒ YEOWON MEDIA HANKOOK GARDNER CO. LTD

두 사람은 촌장을 찾아가 그간의 사정을 털어놓았습니다. 


촌장은 어려운 세 가지 문제를 냈고, 

신부는 구렁덩덩 선비와 결혼하기 위해서 죽을 힘을 다했습니다. 


구렁이 신부는 간절한 마음과 노력으로 

사랑하는 구렁덩덩 신선비와 다시 결혼을 했구요. 

자식도 많이 낳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Close

우리 사이트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키와 다른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계속 이용함으로써 당신은 이 기술들의 사용과 우리의 정책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