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시조 '천세를' / 노래 이준아
시조는 우리 고유의 정형시로, 가곡이나 시조창의 형태로 노래했다. 가곡은 전주와 간주를 갖춘 5장 형식에 관현악반주를 대동하는 비교적 엄격한 형식의 노래이고, 시조창은 그보다는 대중적인 노래로 간단한 관악기 반주에 얹어서 초장, 중장, 종장으로 구성된 3장 형식으로 노래한다.
천세를 누리소서, 만세를 누리소서
무쇠 기둥에 꽃 피어 열매 열어 따 드리도록 누리소서
그 밖에 억만세 외에 또 만세를 누리소서..
춘향가 중 기생이 권주가 부르는 대목 / 소리 오정숙, 북 김청만
어사가 된 이몽룡이 거지 분장을 하고 사또의 생일잔치에 끼어드는 모습을 그린 대목이다. 이몽룡은 좌중의 여러 손님들이 싫어하는 줄 알면서도 잔치판 한 켠에 자리를 잡고 무례하게 굴며 기생에게 권주가까지 요구한다. 권주가는 보통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내용이지만, 이몽룡의 모습을 꼴사납게 여긴 기생은 평생 빌어먹고 살라는 의미로 진실로 이 잔 꼭 잡으면 천 만 년이나 그 모냥 그 꼴~이라는 내용의 권주가를 불러준다.
권주가 / 노래 가생이
권주가로 부르던 시조와 정철의 장진주사 등을 엮어서 만든 노래이다.
불로초로 술을 빚어
새벽에 이슬 맺히면 처음처럼 가득 부어
여즈러진 바희 꽃을 꺽어노며
꺽어 수를 노며 아니 무엇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