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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이트’ 진기주 “추격신에 진통제 먹고 죽기살기 달렸죠”

#연예뉴스 l 2021-06-24


"넘어지고 삐끗하는 일은 일상이었죠. 제 몸의 능력치를 뛰어넘는 속도를 내려다보니 허벅지, 허리가 다 아프더라고요. 무술 감독님이 건네준 생전 처음 본 파란색 강력한 진통제를 먹고 죽기 살기로 달렸어요."

영화 '미드나이트' 개봉을 앞두고 24일 화상 인터뷰로 만난 배우 진기주(32)는 고생스러웠던 촬영 현장을 웃는 얼굴로 전했다.

'미드나이트'는 한밤중 퇴근길 골목에서 범죄 현장을 목격한 청각장애인 경미(진기주)가 연쇄살인마 도식(위하준)에게 쫓기는 추격 스릴러다. 진기주가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영화로 그는 안정감 있는 연기로 처음부터 끝까지 극을 이끌어간다.

영화는 추격 장면이 유독 많아 배우, 스태프가 연골을 갈아 만들었다는 의미로 '연골나이트'라고 불린다고 했다. 진기주도 촬영이 없는 날이면 몸져누워 물리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파스를 붙이고 그 위에 얼음찜질하면 시원하다는 나름의 근육통을 해결하는 팁도 전했다.

진기주는 "감독님이 미팅 때 달리기는 잘하느냐고 물어보셨는데 답변을 안 하고 '하하하' 웃었다. 사실 학창 시절 달리기가 느린 학생이었다"며 "촬영 전 '아육대'(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 영상도 찾아봤다"고 털어놨다.

그는 "현장에서 테스트 달리기를 했는데, 위하준 배우가 너무 빨라서 촬영팀도 당황했다. 그때는 '어떡하지'란 생각밖에 안 들었다"며 "그런데 내가 달릴 때도 촬영팀이 헉헉거리면서 너무 빠르다고 했다. 그제야 위하준 배우의 속도감에 밀리지 않겠구나 싶었다. 초인적 힘이 나온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고생은 달리는 데서 끝나지 않았다. 진기주는 건물 4층에서 뛰어내리다 머리채가 잡힌 채 공중에 떠 있는 와이어 액션과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에 난입해 도주하는 장면 등을 소화했다. 그는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와이어 액션은 갈비뼈가 이렇게 아프구나' 했다"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청각장애를 가진 경미로 분하면서 수화도 배웠다. 현장에서 변수가 생겼을 때 즉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개인 교습도 받고 학원도 다녔다고 했다.

진기주는 "경미의 목소리는 글로 표현하면 '뭉개지는 발음'인데 이게 막연해서 거울로 입 모양도 많이 보고, 고민을 많이 했다"며 "듣지 못하는 역이어서 소리에 둔해지려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계속했다. 가족들과 대화할 때도 입술만 보고, 촬영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은 사람들과 대화하는데 눈을 안 보고 입술만 봤었다"고 전했다.

통증에도 이를 악물고 연기를 하는 악바리 같은 자세부터 대본에 쓰인 것 이상으로 연기 준비를 하는 진기주는 누가 봐도 '노력파'다. 실제 '연습해서 안 되는 건 없다'는 것이 그의 모토라고 했다. 그런 그에게 '미드나이트'는 배우로서 자신을 성장시켜 준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경미를 연기하면서 그동안 몰랐던 세상과 감정을 알게 됐어요. 배우로서 해보기 어려운 캐릭터를 하면서 확장됐다는 느낌이 들어요. 사실 스릴러 장르는 무서워서 못 봤는데, 영화를 위해 트레이닝을 했어요. 눈을 안 감고 100% 볼 수 있을 때까지 스릴러 영화를 돌려봤죠. 이제는 스릴러 즐길 수 있는 정도가 됐어요."

2014년 슈퍼모델 대회를 통해 연예계에 발을 들인 진기주는 대기업 직장인과 기자를 거쳐온 경력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예능 '유퀴즈'에 출연해 이런 잦은 직업 변경에 관한 솔직한 심정을 밝혀 화제가 됐다. 그는 지금 생각해도 배우의 길을 선택한 자신의 선택이 놀랍다고 했다.

그는 "그 선택을 또 할 수 있냐고 물어보면 자신이 없다"며 "사실 나는 용감하고 과감한 사람이 아닌데, 그때는 '내가 계속 즐거운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 참 무모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 선택을 한 나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뒤늦게 배우의 세계에 뛰어들면서 겪은 마음고생도 상당했다. 오디션에서는 나이가 꼬리표처럼 따라붙었고, 어렸을 때부터 연기한 다른 배우들보다 뒤처져있다는 부담감도 컸다고 했다.

진기주는 "결국 나 스스로와의 싸움인 것 같다. 지금은 부담감을 많이 떨쳐냈다"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쪽 일에 대해 '낯섦'이 있었는데, 지금은 전혀 없다. 너무 '내 일' 같다"고 말했다.

이어 "힘든 시간을 버텨낸 특별한 원동력은 없었다"며 "오디션에서 너무 간절히 듣고 싶은 한마디, '재능이 있다', '다음 장면 연기도 보고 싶다'는 그런 말들이 다음 오디션을 계속 볼 수 있게 만드는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쉬지 않고 연기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아직 올해 계획이 없는데 저를 확장해줄 어떤 작품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사실 부지런한 사람은 아니지만, 액션 작품이 올 수도 있으니 미리미리 운동도 하고, 뮤지컬 영화 같은 작품이 올 수도 있으니 드럼이나 현대무용도 배우고, 그렇게 열심히 하려고요."

영화는 오는 30일 극장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에서 동시 공개된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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