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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 이방원’ 주상욱 “드라마史 한 페이지 장식해 영광”

#연예뉴스 l 2022-05-12

‘태종 이방원’ 주상욱 “드라마史 한 페이지 장식해 영광”


"언젠가는 또 다른 이방원이 나올 테지만, 드라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제가 장식한 게 아닐까 싶어 굉장히 영광스럽습니다."

최근 종영한 KBS 1TV 사극 '태종 이방원'에서 주인공 이방원을 연기한 배우 주상욱(44)을 1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만났다.

그는 KBS에서 5년 만에 선보인 대하사극의 타이틀롤이란 자리가 부담이 컸지만, 그보다는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고 말했다.

"연기하는 입장에서 부담스럽기도 하고 어려운 건 사실이죠. 그런데 저는 그런 고민 없이 그냥 무조건 제가 하겠다고 했어요. 해보고 싶었거든요. (웃음) 제가 김영철·유동근 선배님을 이겨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냥 우리 드라마만의 색깔을 가진 이방원을 표현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연기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주상욱은 고려의 관료에서 조선의 왕자로, 또 왕세자를 거쳐 국왕, 그리고 선왕이 되기까지 이방원의 다사다난한 인생을 연기해냈다.

그는 젊은 이방원은 철없고 패기 넘치는 모습으로, 그 이후엔 위치에 따라 무게감 있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이방원의 생애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인간 이방원에 대한 생각도 변화했다고 고백했다.

"제가 아는 이방원은 소위 (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킬방원' 정도였고, 정확하고 세세하게는 잘 알지 못했어요. 그런데 드라마에서 사람 이방원, 가장으로서의 이방원을 연기하면서 '알고 보면 이 인생도 참 고단하고 고달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라면 그렇게 힘들게 살기보다는 효령대군 같은 삶을 추구했을 것 같아요."

'태종 이방원'은 왕좌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방원이나 한 나라 군주로서의 태종 모습보다는 '인간 이방원'에 보다 집중해 호평받았다. 극 초반 고려의 관료로 일하던 이방원이 아버지 이성계의 반란 이후 동료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면서 보여주는 모습은 'K-직장인 이방원'이란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주상욱은 "조선시대여도 다 사람 사는 얘기 아니겠나"라며 "가족 이야기로 시작해서 또 다른 가족의 이야기로 마무리된다는 점에서 기존 작품 속 이방원과는 다른 신선함이 있었던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또 연기를 하면서 김영철 배우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감사를 전했다.

"김영철 선생님은 사극에 있어서는 거의 신의 경지에 오르신 분이잖아요. 초반에 대단히 많은 가르침을 받았죠. 그냥 말 한마디만 듣고도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해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다만 '태종 이방원'이 기존 대하사극과 달리 32부작의 짧은 분량으로 방영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시간은 정해져 있고 할 이야기는 이만큼(많이) 있고,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자고 일어나면 3년, 5년이 지나있게 된 거죠. 어떨 때는 한 회에 두 명도 죽었는데요. (웃음) 최소한 50회 정도는 해야 주변 인물들의 서사나 인물 간 관계, 이런 걸 충분히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아쉽네요."

낙마 장면에 동원된 말이 죽어 동물 학대 논란이 일면서 한 달간 방영이 중단됐던 것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기도 하고, 제가 할 수 있는 건 없고 그래서 마음이 타들어 갔다"고 조심스레 답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사극의 재미를 느꼈다는 그는 "꼭 왕이 아니더라도 역사적인 인물들을 또 연기해보고 싶다"며 20년 뒤에는 김영철과 같은 'KBS의 자산'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만약 그런 얘기를 듣는다면 제가 20년 동안 굉장히 열심히, 잘 연기해왔다는 거니까 정말 기분이 좋을 것 같아요. 김영철 선생님처럼 동네도 한 바퀴씩 돌고 싶고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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