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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현성 “어린 새처럼…팬 다시 만나려 호흡부터 연습”

#연예뉴스 l 2022-05-18

가수 김현성 “어린 새처럼…팬 다시 만나려 호흡부터 연습”


"빨리 팬을 다시 만나 좋은 노래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지루하기 짝이 없는 기초 호흡부터 매일 3∼4시간씩 연습하고 있어요. 그 누구보다 제 책 속 '어린 새'와 같은 마음이죠."

최근 그림 에세이 '어린 새'를 출간한 김현성은 1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세상에 남길 수 있는 노래가 더 있을 것 같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운명이란 말은 너무 뻔한 것 같지만 그래도 가수의 길이 내게는 운명"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7년 작곡가 김형석에게 발탁돼 데뷔한 그는 시원시원한 고음을 무기로 '소원'과 '헤븐'(Heaven) 등으로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대표곡인 '헤븐'은 3옥타브를 오르내리는 '극악의 난이도'로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한다.

그러나 이 같은 '어려운' 히트곡들은 그의 목에 무리를 줬고, 급기야 성대가 망가져 한동안 노래를 쉬어야 했다. 이전처럼 노래가 나오지 않자 그는 마이크 대신 펜을 잡고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노래가 너무 힘들어서 2∼3년간은 가요를 듣지도 않고, 허밍 한번을 하지 않았어요. 마음의 상처를 잊으려 글쓰기에 엄청나게 매진했죠. 가수라는 인생의 다리를 불살라버리고 이 새로운 일에 힘을 쏟았습니다."

이 시기 얼개가 잡힌 '어린 새'는 그가 맞닥뜨렸던 상황과는 정반대로 '나 자신을 믿고 용기를 내는 것이 세상 밖으로 나올 힘이 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책은 '두려움이라는 통증이 사라지고 어린 새는 누구보다 멋지게 하늘을 날았어'라는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된다.

김현성은 "준비되지 않았는데 빨리 하늘을 날고 싶어하는 어린 새처럼 당시에는 좋은 글로 인정받고 싶은 조바심이 있었다"며 "빨리 성공하고 싶고, 다시 세상에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비슷한 것 같아 어린 새로 나 자신을 비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한 TV 프로그램에서 만난 출판사 대표와의 인연으로 에세이 출간 제의를 받았고, 지난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해 이 책을 냈다.

책을 준비하던 당시 인생에 중요한 또 다른 전환점도 찾아왔다. 바로 JTBC 음악 예능 '싱어게인 2'다.

생업을 위해 일반 기업에서 회사원으로 일하던 그는 이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히트곡 '헤븐'을 원곡보다 몇 키 낮추어 불렀다. 그러나 예전 같지 않은 컨디션에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대중에게는 '탈락'으로만 받아들여졌지만, 이 경험은 그가 다시 마이크를 잡게 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한다.

김현성은 "회사 미팅도 하고 원고도 손 보고 또 시간을 쪼개 '싱어게인 2' 연습까지 했다"며 "매일 야근하고서 노래 연습을 하니 살까지 빠졌다. 그래도 인생에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무대에 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대에서 긴장감과 중압감 때문에 목이 빨리 말라버렸고, 곡 후반에 가서는 소리가 안 좋다는 것을 스스로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며 "그래도 잘하든 못하든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는 생각에 다 내려놨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심사위원들은 그를 탈락시켰을망정,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무대"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대선배 가수 이선희는 "내가 멈추지 않는다면 실패는 없다"라고 그를 다독였다.

김현성은 "나를 응원해주시는 평가가 나와 너무 깜짝 놀랐다"며 "이에 불살라버린 (가수라는) 다리를 다시 이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십몇 년간 내 마음속에 있던 응어리가 풀어져 나왔다"고 그때의 벅찬 감정을 되돌아봤다.

그는 '싱어게인 2'를 촬영한 바로 그다음 주 병원을 찾았고, 성대 근육이 망가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프로로 다시 무대에 서려면 최소 6개월에서 1년은 기초부터 연습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때마침 작곡가 조영수로부터 다시 한번 가수를 해 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아 두 달여 간의 고민 끝에 전속계약서에 사인했다.

"사실 '싱어게인 2'도 '목이 다쳐 활동을 마감한 가수'로 기억되는 게 너무 억울해서 가수로서의 명예를 되찾는 계기 정도로 출연한 거였어요. 그런데 너무 많은 응원을 받아서 마음의 상처가 치유됐죠."

그는 "조영수 작곡가가 같이해보자고 하는데, 그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며 "응원에 보답하는 노래를 잘 만들어봐야겠다, 노래 만드는 데 '올인'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강조했다.

김현성은 책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비상하기 위한 열쇠로 '용기'를 들었다. 그가 현실에서 기나긴 슬럼프를 딛고 다시 무대에 오르리라고 결심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그는 "많은 문제는 자신감을 회복하고 자기 자신을 믿는 것으로부터 해결이 시작된다"며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실패하면 주변 시선이 너무 나빠져 데미지가 이중, 삼중으로 오곤 하는데 독자들도 이에 휘둘리지 말고 가고자 하는 길을 묵묵히 가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올해 가을을 목표로 신곡을 준비하려 합니다. 많은 분이 따라부르실 수 있는 발라드일 거예요. 제가 어릴 때 부른 것 같은 그런 어려운 노래는 아닐 것 같습니다. 하하."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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