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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기록적 수해와 기후변화 대책

2020-08-13

뉴스

ⓒ KBS News

장마가 역대 최장으로 50일 이상 계속되고, 특히 8월 들어서는 열흘 넘게 전국적으로 폭우가 쏟아져 사망·실종자가 50명을 넘고, 시설피해는 2만 건, 이재민이 7천 명을 넘는 등 큰 피해를 냈다.

긴 장마, 국지성 호우, 그리고 이에 따른 극심한 피해는 모두 기후변화의 산물로 여겨지고 있고, 이에 따라 근본적인 대응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역대급 장마와 폭우

올 여름 기상의 특징은 끝없이 계속되는 장마와 좁은 지역에서 단시간에 집중적으로 퍼붓는 폭우로 요약된다. 

집중호우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남북을 오르내리며 계속됐다. 강수량은 하루 50~100㎜ 이상이었고, 며칠 사이에 연간 평균 강수량의 절반 이상이 쏟아진 곳도 있었다.

또 산사태가 많이 발생했다. 오래 지속된 장마로 물을 머금어 무거워진 토사가 집중호우로 무너져 내린 것이다.

기상청은 중부지역의 경우, 16일까지 비가 올 것으로 예측했다. 6월24일 장마가 시작됐으므로 이는 52일이라는 역대 최장 장마 기록이 된다. 지금까지 가장 길었던 장마는 2013년의 49일이었다. 


피해

이번 비로 섬진강이 범람하고, 낙동강 하류의 둑이 터져 큰 홍수가 났으며, 서울의 경우 잠수교가 물에 잠겨 역대 최장 침수를 기록했고 도로 곳곳이 봉쇄와 해제를 되풀이하기도 했다.

특히 피해는 최근 10여일에 집중됐다. 

우선 인명피해가 컸다. 8월 들어서만 사망·실종자가 40명을 넘었고, 장마기간 전체로는 50명을 넘었다. 이재민은 7천 명이 넘었고, 시설피해는 2만4천 건 이상, 농경지 침수는 3만㏊에 육박하고 있다. 철도는 5개 노선에서 전면 또는 일부 운행이 중단됐다가 재개됐으며, 고속도로 2곳, 일반도로 약 70곳에서 차량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정부 여당은 특별재난지역 선포, 재난지원금 상향 등 발빠른 복구 지원에 나서고 있다. 


원인과 대응

이처럼 큰 피해를 낸 긴 장마와 폭우는 기후변화로 인한 북극의 이상고온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여름이면 보통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상하고, 그 가장자리에 장마전선이 형성된다. 이것이 한반도에 비를 뿌린다. 그러나 올해는 이상고온으로 제트기류의 흐름이 약해지면서 북극 한기가 중위도 지역까지 남하했다. 이에 따라 북태평양 고기압이 찬 공기에 막혀 이상 북상하지 못하고 한반도 상공에서 정체전선을 형성하는 바람에 장마가 오래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올해 장마와 폭우는 기후 변화의 산물로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 반면 국내 장마와 홍수 대응은 과거와 달라진 것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피해가 컸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여권은 4대강 개발로 설치된 보가 홍수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하고 야권은 오히려 그것이 피해를 크게 줄였다고 주장하면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야권은 또 무분별한 산지 태양광 발전 개발이 산사태를 불러일으켰다며 정부 애너지 정책을 맹비난하고 있다.

한편 그린피스는 기후변화를 방치하면 10년 주기 장마가 오는 2030년에는 부산 해운대, 인천 국제공항 등이 물에 잠길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놓아 주목을 끌었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홍수, 수해 대책 외에 적극적인 온난화 대응 정책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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