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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화웨이 전면 제재… 반도체시장 ‘지각변동’

2020-09-16

뉴스

ⓒYONHAP News

미국 정부의 중국 통신 기업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가 15일 시행됨에 따라 사실상 모든 세계 반도체 기업이 미국 상무부의 사전 허가 없이는 화웨이에 제품을 팔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중국 비중이 40%가 넘는 한국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출에 대한 단기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화웨이 제재

화웨이를 대상으로 한 미국 정부의 제재는 2019년 5월 시작된 이후 계속 수위가 높아졌다.

첫 단계는 미국 기업들에 대해 화웨이와 모든 거래를 금지한 것이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퀄컴 등 미국 업체들에서 반도체 부품을 살 수 없게 됐다. 또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사용할 수 없게 돼 스마트폰 사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

올해 5월에는 화웨이가 설계한 반도체를 생산, 납품하는 것도 금지했다. 화웨이가 대만 TSMC에 맡겨 생산, 공급받는 ‘우회로’도 막아버린 것이다.

이어 8월17일 상무부는 미국 기술을 부분적으로라도 활용한 세계의 전 반도체 기업은 미국 상무부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만 화웨이에 제품을 팔 수 있도록 하는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미국의 기술이 들어가지 않은 반도체는 거의 없으므로 화웨이의 반도체 공급망은 완전히 막힌 것이나 다름없게 된 것이다.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통신용 모뎀칩, D램과 낸드 같은 메모리, 디스플레이에 이르기까지 화웨이의 모든 주요 제품에는 꼭 반도체 부품이 들어간다. 따라서 화웨이는 존망의 기로에 서게 된 셈이다.


한국에 미칠 영향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도 이날부터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이들 기업도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반도체 뿐 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부문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1월부터 7월까지 반도체 총수출액 547억4천만 달러 가운데 대중국 수출은 224억8천9백만 달러로 그 비중이 41%가 넘는다. 그 뒤를 이어 홍콩이 113억7천500만 달러로 20.8%를 차지했다. 홍콩 수출 물량 중 상당부분이 다시 중국으로 흘러들어가므로 실제 중국 비중은 41%를 훨씬 넘는다.

물론 이것이 모두 화웨이에 납품되는 것은 아니다. 2019년 삼성전자의 화웨이 비중은 3.2%로 7조3천억 원, SK하이닉스는 11.4%, 3조 원 정도로 추산됐다.  

여기에 디스플레이까지 포함하면, 1년간 수출금지가 이어질 경우, 매출 차질은 대략 10조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한국 전체 반도체 수출량 939억3천만 달러, 112조 원의 10%에 못 미치는 것이지만, 매출 타격은 분명하다.


세계 반도체시장의 급변

중장기적으로는 이런 상황이 한국 기업들에게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화웨이가 퇴출되더라도 그 공백은 메워질 것이며, 따라서 대체 공급처가 생긴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일찌감치 대체 공급처 확보에 나섰다.

한편 스마트폰의 경우, 화웨이가 점유율 1위였으므로 한국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세계 반도체시장은 화웨이 제재 외에도 미국 그래픽처리장치 기업인 엔비디아가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회사 ARM 인수를 추진하는 등 급변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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