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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미술관’ 우리 지역에...

2021-05-12

뉴스

ⓒYONHAP News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기증한 2만점이 넘는 미술품을 두고, 전국 각 지역의 ‘이건희 미술관 유치전’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나 삼성 측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도 않았고, 실현 가능성도 의문이지만, 컬렉션 가치가 워낙 높아 지자체들이 저마다 이 회장과의 인연을 내세워 유치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건희 미술관 유치전

유치전에 뛰어든 곳은 대구 의령 여수 광주 부산 진주 등이다.

대구시는 이 회장의 출생지이자 삼성 그룹의 발원지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유치위원회를 발족시켰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는 서울, 평양과 더불어 한국 근대미술 3대 거점으로 기능해왔다”며 “만약 이건희 컬렉션이 한곳에 모여 국민에게 선보인다면 그 장소는 당연히 대구여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 의령군은 이 회장의 부친으로 삼성전자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회장의 생가에서 이 회장이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는 점을 인연으로 내세웠다.

전남 여수는 이 회장이 생전에 ‘하트’ 모양의 섬을 구입한 인연으로 10일 유치위원회를 구성, 여수세계박람회장 주제관을 미술관 부지로 제시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부산은 지리적 여건, 국제관광도시라는 이점 등을 강조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대한민국 문화 발전을 위한 고인의 유지를 살리려면 수도권이 아닌 남부권에 짓는 것이 온당하다”고 말했다.

경남 진주시는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초등학교를 다녔던 곳이라는 인연을, 경기 수원시는 삼성전자 사업장이 있다는 점을 광주시도 지역성과 ‘예향’이란 점을 각각 내세워 유치에 나섰다.


이건희 컬렉션

계획이 나오기도 전에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은 이른바 ‘이건희 미술관’을 유치했을 경우, 막대한 직·간접적인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술의 본고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지역 예술 발전은 물론, 수많은 관람객 유치로 지역 경제에 큰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컬렉션에 포함된 주요 미술품은 한국 근현대미술 작가 238명의 작품 1천369점, 외국 근대작가 8명의 작품 119점 등 총 1천488점이다. 회화 412점, 판화 371점, 한국화 296점, 드로잉 161점, 공예 136점, 조각 104점 순으로 다양한 장르 작품이 포함돼 있다. 이 외에 국보, 보물로 지정된 각종 문화재도 기증품에 포함돼 있다.

컬렉션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들이라 할 수 있는 김기창 김은호 김환기 권진규 박수근 변관식 유영국 유강열 이상범 이응노 이중섭 장욱진 등의 작품이 대거 포함돼 있다. 또 그간 행방이 묘연했던 이중섭의 ‘흰 소’, 이상범의 ‘무릉도원도’ 등도 들어있다. 

컬렉션의 가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1950년대 이전의 한국 근대화 작품들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 시기의 작품은 960여 점에 불과하지만, 이건희 컬렉션에는 320여 점이나 된다.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이로써 근대미술 컬렉션의 질과 양을 비약적으로 도약시켰다고 말한다.

이  외에 모네, 고갱, 피카소, 호안 미로, 살바도르 달리, 마르크 샤갈 등의 해외 걸작품도 다수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들 작품을 처음 소장하게 됐다.

실현 가능성을 떠나서 각 지자체가 유치전에 뛰어드는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전시 장소도 최적지를 골라야 하지만, 그에 앞서 체계적인 관리가 더 큰 과제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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