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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뜨거워지는 바다

2021-09-09

뉴스

ⓒKBS News

기후변화로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서 독도 인근 해역에 난류성 생물이 크게 늘어나는 등 바닷속 생태계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도가 위치한 동해의 바다 온도는 올 7월  22.2도로 40년 만에 가장 높았으며, 이는 지난 50년간 2.7도나 높아진 것으로 세계 평균보다 월등히 높은 상승폭이다.


독도 인근 해역의 생태계 변화

KBS 취재팀이 바닷속 탐사를 통해 직접 확인한 바에 따르면 많은 난류성 생물, 즉 따뜻한 바다에 서식하는 생물이 확인됐다.

수심 21m 해저에서는 산딸기처럼 작고 둥그런 표면에 안개꽃 같은 촉수가 달린 온대성 연산호, ‘바다딸기’거 암반을 뒤덮은 모습이 나타났다. 바다딸기가 처음 관찰된 것은 5년 전이지만, 문제는 그동안 면적이 15%나 늘어나 빠른 속도로 번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타이완 해역 등에서 서식하는 길이 12cm, 머리 위에 털모자를 쓴 것 같은 모양을 한 주황색 물고기는 국내 해역에서 처음 발견되면서 ‘동해비늘베도라치’라는 이름을 얻었다.

제주 특산물이던 아열대 어종 ‘자리돔’은 10년 사이, 개체 수가 10배 넘게 늘어 이미 독도 바다의 터줏대감이 된지 오래고, 쏠배감펭, 능성어, 붉바리 같은 난류성 어종도 완전히 정착했다.

이 외에도 적도 인근 인도네시아에서 제주도까지 서식하는 아열대성 희귀어종도 심심치않게 포착됐다.


뜨거워지는 동해 바다

이같은 현상은 물론 해수면 온도가 올라갔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다.

해수면 온도 상승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이미 30여 년 전부터 알래스카의 빙하가 녹고 있고, 이런 현상은 남극에서도 관찰된다.

바다 생태계의 변화는 육지보다 더욱 극적이다. 바닷물 온도가 1도 오르는 것은 땅 위에서 기온이 5도 넘게 오른 것과 맞먹는 생태계의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문제는 동해의 수온 상승 속도가 세계 평균보다 훨씬 빠르다는 점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따르면 올해 7월 동해 평균 해면 수온은 22.2도를 기록했다. 이는 1982년 수온 측정이 시작된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이자 1991년∼2020년 평균 수온보다 2.7도 높은 것이다. 같은 기간 전 지구 해면 수온이 0.3도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동해 수온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게 나타난 것이라고 해양과학기술원은 설명했다.

7월 동해 평균 수온은 1980년대 18.9도, 2010년대 19.8도로 지난 30년간 약 0.9도 상승했는데, 올해 7월은 수온이 가장 높았던 2010년보다 1.5도나 높을 정도로 급격히 상승했다.

특히 독도의 경우, 7월 평균 수온이 25.01도로 나타나 독도 수온 관측이 시작된 2009년 이후 가장 높았다.


원인과 대응

동해 수온이 크게 오른 것은 7월 동해 일사량이 많았고 동해로 들어오는 난류와 폭염 등의 영향을 받은 것이란 분석이다.

해양과학기술원은 “급격한 바다 수온 상승으로 해양 열파, 적조, 갯녹음 등 바다 환경과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어 우리 일상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양 아열대화 등 바다 환경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변화 추이를 분석하고 예측해 기후변화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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