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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루나쇼크

2022-05-18

뉴스

ⓒYONHAP News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가 연일 폭락 전 세계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1주일 만에 세계적으로 380억 달러 이상 증발했고, 국내에도 막대한 피해가 예상돼 금융당국이 피해 최소화 대응에 나섰다.  


루나·UST 폭락

루나와 UST는 애플 등에서 일한 엔지니어인 권도형 CEO와 소셜커머스 티몬 창업자인 신현성 씨가 2018년 싱가포르에 설립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 랩스’가 발행하는 가상화폐다. 

루나와 UST 시가총액은 지난해 11월부터 급격히 증가해 폭락 사태 직전인 5월9일 현재 406억 달러에 달했다. UST가 이처럼 급속한 성장을 이룬 배경은  1개당 가치가 1달러에 유지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으로 일반 가상화폐보다 가치가 안정적이라는 장점 때문이었다. 

그러나 5월10일 UST 가격이 기준인 1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세계적인 투매 행진이 시작됐다. UST가 급락하자 UST 가치를 뒷받침하는 루나 가치가 떨어지고 이는 다시 UST의 가격 하락을 촉발하는 악순환이 벌어져 결국 사실상 ‘0’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풀이

테라UST는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하는 ‘스테이블 코인’이다. ‘테더’ 등 다른 스테이블 코인은 달러 등 실제 자산을 담보로 가치를 유지한다. 그러나 UST는 자매 코인 루나를 담보로 루나 발행량을 조절해 가치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설계돼 있다.

이는 테라와 엥커 프로토콜로 유지된다.

테라 프로토콜은 1UST를 1달러 상당의 루나로 교환해주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1UST의 가격이 일시적으로 1달러를 벗어나더라도 다시 1달러로 되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즉 1UST 가격이 0.8달러로 떨어질 경우 UST 보유자는 1UST를 1달러 상당의 루나로 교환하면 0.2달러를 번다. 이 경우 1UST가 소각돼 시장에서 사라져 UST 유통량이 줄어듦으로 UST의 가격은 다시 오른다. 1UST의 가격이 오르면 반대 방향으로 매각과 소각이 이뤄져 가치는 유지된다. 엥커 프로토콜은 UST를 사서 맡기면 연 20% 수익률을 제공하는 ‘디파이’, 즉 탈중앙화 금융으로 UST 생태계에 필요한 자금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UST 대량 매도가 일어나 UST 가격이 1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차익 거래를 하려고 UST를 루나로 교환해 UST의 가격이 회복되어야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불안을 느낀 투자자들이 앵커 프로토콜에 예치했던 UST를 찾아 투매를 시작했다. 결국 거꾸로 루나와 UST가 투매의 악순환을 초래하면서 폭락으로 이어졌다.


전망

권도형 CEO는 “내 발명품이 여러분 모두에게 고통을 줘 비통하다"면서 실패를 인정하고 제2의 테라 블록체인 구축 등 부활 계획을 내놨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일각에서는 ‘수익이 나오는 곳은 호구(bag holder)’, 즉 ‘다단계 사기의 가상화폐 버전’이라는 등의 혹평까지 나왔다.

국내 피해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내 5대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루나를 보유한 투자자는 5월15일 현재 약 28만 명, 보유 수량은 700억 개로 추산된다. 그러나 당국은 테라폼 랩스 등을 조사하거나 감독할 법적 권한이 없다. 이에 따라 이번에 파악한 현황 등을 반영해 투자자 보호 관점에서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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