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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중단된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

2022-11-24

뉴스

ⓒYONHAP News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즉 출근길 문답이 잠정 중단되면서 윤 대통령이 강조해오던 ‘국민과의 소통’의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도어스테핑은 역대 대통령 중 누구도 시도한 적 없었던 것으로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과 함께 윤 대통령의 소통 의지를 대변하는 ‘대표 브랜드’란 평가를 받아왔다.


도어스테핑 중단

대통령실은 21일 윤 대통령 출근 직전인 오전 8시54분 언론 공지를 통해 “21일부로 도어스테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그 이유를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날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회의 등 내부 정례 회의만 있음에도 평소와 달리 기자들을 만나지 않았다. 평소 출근길문답이 진행되던 1층 로비에는 전날 설치된 가벽에 막혀 윤 대통령의 출근 모습이 직접 노출되지 않았다.


배경

대통령실이 밝힌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란 지난 18일의 MBC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 사이의 공개 설전을 말한다.

설전의 이유는 윤 대통령 동남아 순방 당시 MBC 기자 ‘전용기 탑승 배제’였다. 이 문제에 대한 질문에 대해 윤 대통령은 MBC의 ‘악의적 행태’ 때문이라고 답했고, MBC 기자는 집무실로 이동하는 윤 대통령을 향해 “뭐가 악의적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MBC 기자와 대통령실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 사이에 언쟁이 이어졌다.

MBC의 ‘악의적 행태’란 윤 대통령 미국 순방 당시 제기된 비속어 논란을 말한다. 18일 언쟁 당시에는 답변이 없었지만, 이후 대통령실 측은 부대면인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무엇이 악의적이냐’는 MBC 기자 질문에 대해 답하겠다”며 10가지 이유를 들었다. 대통령실 측은 “음성 전문가도 확인하기 힘든 말을 자막으로 만들어 무한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이 하지도 않은 말, 국회 앞에 미국이란 말을 괄호 안에 넣어 미 의회를 향해 비속어를 쓴 것처럼 거짓 방송을 했다”고 주장했다.


의미와 전망

도어스테핑은 윤 대통령의 소통 의지의 소산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이는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기고 기자실을 집무실 바로 아래층에 둔 덕분에 가능해 진 것이기도 하다.  즉 ‘용산 시대’의 상징과도 같은 것으로 윤 대통령의 ‘애정’이 각별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튿날인 지난 5월 11일 첫 도어스테핑을 시작으로 이달 18일까지 모두 61차례 이뤄졌다. 때로 곤란한 질문에 즉답을 피하기도 했고, 즉흥적인 발언이 오히려 국정 지지도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여권 일각의 우려도 있었지만, 윤 대통령은 꾸준히 이를 이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상황이 빚어짐으로써 도어스테핑의 미래는 불투명해졌다. 

이와 관련 여권은 MBC 기자의 질문 내용과 태도를 규탄하는 동시에 도어스테핑 중단 결정이 불가피했다며 윤 대통령을 적극 엄호했다. 반면, 야권은 윤 대통령이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을 배제·탄압하는 ‘선택적 언론관’을 드러냈다면서 맹공에 나섰다. 

도어스테핑 재개 여건과 관련해서는 MBC 기자 징계, 참여 취재진 제한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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