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는 비슷하나 속은 완전히 다른 것을 가리키는 한자어 표현으로 ‘사시이비(似是而非)’가 있는데, 실제로는 이 말의 약어인 ‘사이비(似而非)’가 더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사이비 종교’라는 표현으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겉으로 보기에는 신성한 종교처럼 그럴싸하게 보이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은 종교라는 뜻으로 하는 말이지요. 그 외에도 ‘사이비 기자’라든지 ‘사이비 학설’ 같은 표현도 종종 들을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사시이비하다’나 ‘사이비하다’와 같은 형용사로도 쓸 수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옳은 것처럼 보이나 사실은 그르다는 뜻도 있는데, 예를 들어 ‘달변인 그의 말을 잘 들어 보면 사시이비한 점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지요.
그리고 ‘사이비’와는 조금 다르지만 ‘돌팔이’라는 표현도 있습니다. ‘돌팔이’라는 말은 ‘떠돌아다니며 지식이나 기술 또는 물건 따위를 팔며 사는 사람’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제대로 된 자격이나 실력이 없이 전문적인 일을 하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것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격이나 실력과 관련된 직업명인 ‘의사, 선생, 무당’과 같은 말과 붙여서 많이 쓰이고 있는 것이지요.